AI '씽큐', 로봇 '클로이' 이어 스마트폰 '000' 만지작'다양한 브랜드→소비자 관심 분산'… "수천억 규모 '비용' 절감 노려"


  • LG전자가 통합 브랜드 론칭에 힘을 주며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인공지능 및 로봇 사업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브랜드 단일화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새 전략 짜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분야별 대표 브랜드를 통해 인지도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인 'G'와 'V' 시리즈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연이은 실적 부진에 따라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8'에서도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들을 총칭하는 통합 브랜드 '씽큐'와 함께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를 공개했다. 특히 씽큐의 경우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 브랜드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 보다 빠르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자칫 혼동될 수 있는 각각의 제품들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인지도 상승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신사업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16년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론칭한 이후 TV, 세탁기, 냉장고 등에 적용하며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 카테고리를 구성하는 경우 홍보·마케팅 역량이 집중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간 회사 측은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경쟁사들과 달리 다양한 스마트폰 브랜드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부 브랜드간 통합이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사업 전반을 맡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역시 "G와 V시리즈를 나눠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브랜드 통합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제품군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뇌리에 좀 더 각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