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험 토대로 베트남서 탄탄히 자리 잡아… 두 번의 시행착오는 없다"지난해 매출 500억원 이상 추산, 올해 매출 신장 10% 목표"단순 유통채널 넘어 복함쇼핑문화공간 꿈 꿔… 동남아 진출 교두보 될 것"
  • ▲ 천병기 이마트 베트남 법인장. ⓒ김수경 기자
    ▲ 천병기 이마트 베트남 법인장. ⓒ김수경 기자


[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이마트 고밥점은 동남아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가 될 매장입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내 이마트의 노란 물결을 일으켜 이 시장의 유통 강자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이마트가 중국 시장에서의 쓰라린 경험을 무기 삼아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굳은 결심으로 베트남 시장을 철저하게 공략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천병기 이마트 베트남 법인장을 만나 베트남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시장 전략을 전해 들었다. 

천병기 법인장은 "이마트는 중국에서 한 차례 값비싼 학비를 냈다"며 "베트남에서 다시 한 번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전략으로 1호점은 오픈 당시 계획보다 20% 초과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으며 점포 자체만으로는 이미 흑자를 낸 상황"이라며 "지난해 호찌민 내 빅씨, 꿉마트 등 모든 대형마트 중 이마트가 객수와 매출 규모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고밥점은 
2015년 12월 개점 직후인 2016년 한 해 4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지난해는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전년 대비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 법인장은 "
고밥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방점을 찍은 매장으로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했다"며 "300명가량의 점포 인력 가운데 점장을 비롯한 직원의 95%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브랜드와 우수한 품질의 한국 중소기업 상품들을 소개한 것도 현지인들에게 이마트의 차별화 포인트로 주효했다"며 "한국에 가지 않더라도 이마트에 가면 좋은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 퍼졌고 무조건 싸기만 한 제품이 아니라 가성비 측면에서 품질도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현지 소비자들과 교감하기 위해 이마트의 상징인 '노란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 수단인 베트남 현지인들을 위해 '헬멧포키즈' 캠페인을 벌여 아이들에게 노란색 헬멧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점포 내 '장난감 도서관' 만들기, 노란색 우비와 노란색 장바구니 등을 증정하는 등 감성적 측면의 홍보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천병기 법인장은 "해외 기업이 현지에 들어왔을 때 무조건 상품만 많이 파는 것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며 "이마트의 비전은 대형 유통체인이 아니라 베트남 소비자들이 행복하게 쇼핑할 수 있는 복합쇼핑문화공간이 되는 것이다. 베트남 내 이마트의 노란 물결을 전국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빠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고밥 인근에 베트남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현지 점포를 6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 시장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