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4월 SPA 체결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잡음없이 치러낼까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1차 성패가 오는 26일 가려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지난 19일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만 대금을 먼저 내고 나머지 10.75%에 대해서는 3년 뒤 산은이 팔 수 있도록 하는 풋옵션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산은 "검토중"… 시장은 "긍정적"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본입찰을 통해 공식적으로 분할매입을 제안한 만큼 본격적으로 검토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의 제안의 수용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체감은 성사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매각 조건 및 가격 등에서 이견이 크지 않는다면 호반건설이 무난하게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1조6천억원(주당 약 7580원)으로 산업은행의 매각 하한선인 7400원 보다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22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 호반건설로 변경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채상욱 연구원은 "대우건설 주가는 매각 과정에서 주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나 호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도시개발사업 구도에서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대우건설 측, 매각 반대 靑 청원 2336명 서명 

산은 입장에서는 분할매각보다 단일매각이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할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워낙 바닥을 친 만큼 3년 뒤 주가가 상승한다면 현재 헐값매각 논란에서 일부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딜을 어렵게 가져가기 보다는 새 주인이 나타났을 때 순리대로 처분하는 게 맞다는 인식도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2011년 금호아시아그룹의 워크아웃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금호에 편입됐던 대우건설을 얼떨결에 보유하게 됐다. 인수과정에서 3조2천억원이 들어갔다. 대우그룹 해체와 이후 금호그룹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떠밀리 듯 품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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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우건설, 호반건설로 매각을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 만일 2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된다면 적어도 4월 중에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치르고 7월에 매각이 최종 종료된다. 

    하지만 최종 딜 성사까지는 갈길이 멀다. "대우건설, 호반건설로 매각을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22일 기준, 이 글에는 2475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기업의 장래를 고려해 '새우'격인 호반건설로의 매각을 막아달라는 주장이다.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도 극심하다. 

    호반건설은 주택개발 전문업체로 지난해 건설시공능력평가 13위를 기록했다. '푸르지오' 아파트 브랜드를 지닌 대우건설은 3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