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2.5GW 이상 시 1년차에 30% 관세 부과 결정美 비중 30~40%인 나스닥 상장사 한화큐셀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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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큐셀

     

    한화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결정에 미국에 집중했던 비중을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지역에 분산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 및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는 2.5GW 이상일 때 1년차에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씩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발효일과 세이프가드 제외 국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을 규제할 수 있는 일종의 무역장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태양광 시장이 10~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중에서는 한화큐셀, LG전자,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등이 태양광 사업에 있어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태양광 셀 세계 1위인 한화큐셀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화큐셀은 2016년 기준으로 미국 비중이 30~4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넥스트에라와 1.5GW급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비중이 커졌다. 2017년에도 1GW급의 2차계약이 이뤄졌지만, 2016년보다는 비중이 줄었을 것이라는 게 한화큐셀의 설명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2016년과 2017년에 미국에서의 대규모 계약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 팔 수 있었음에도 이곳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며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미국에서 팔리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해외지역에서 판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대규모 계약에 따른 집중됐던 미국 비중을 다른 국가로 다변화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화큐셀은 유럽,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2016년 기준으로 매출 24.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영업이익 약 2억 달러(약 2100억원)를 기록했다.

    또 태양광 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는 미주 권역(미국, 캐나다 등)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500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은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민관 대책회의 이후에 향후 대처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9월 미국 태양광전지업체 수니바와 솔라월드의 청원을 받아들여 한국 기업들의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권고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세탁기, 태양광 패널 관련 업계가 참여하는 미국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