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재연임 성공으로 지주사 회장 인선 작업 완료CEO 장기집권 체제 돌입…경영 안정 발판삼아 성장 기대
  • ▲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각사.
    ▲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각사.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회장 인선 작업을 끝마치고 본격적인 리딩뱅크 경쟁에 돌입한다.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 등 대부분 회장들이 연임에 성공한 덕분에 그간 세워둔 장기 전략을 야심차게 추진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최범수, 김한조 등 금융권에서 경력이 화려한 후보들이 막판 등장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확보한 김정태 회장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추위 역시 오랫동안 하나금융을 이끌어 왔던 김정태 회장의 업적과 그가 제시한 중장기 경영전략에 가장 많은 점수를 부여하며 재연임에 무게를 실어줬다.

그간 김정태 회장은 외환·하나은행의 해외법인 통합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하나금융을 대형 금융사 반열에 올리는데 성공한 바 있다.

김정태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 선보인 금융사 통합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의 성공으로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승기를 잡았고, 그동안의 경영 노하우를 발판 삼아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행해 나갈 전망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해 실적을 키우며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고, 최근 주가 역시 신한금융을 앞지르는 등 호재가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재연임으로 하나금융이 장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올해 눈부신 성장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KB금융 역시 올해를 ‘리딩뱅크 수성’을 목표로 삼고 국내 금융사 1위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윤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뒤 그동안 KB금융의 약점으로 치부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고, 계열사 간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업을 이뤄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견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룹 계열사 중 부족한 분야로 꼽히는 생명보험사 관련 인수합병(M&A)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윤 회장이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인수로 실적 확대 효과는 물론 그룹의 전체적 성장까지 이끈 만큼, 장기 집권 체제 아래서 그룹 포트폴리오가 더욱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 역시 조용병 회장 체제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 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내세운 뒤 글로벌 영토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매물에 큰 관심을 두고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추진해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 베트남 법인 리테일 부문 인수 이후 올해 신한카드를 활용해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 인수에도 성공했다. 

조용병 회장은 은행장 시절부터 글로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회장 임기 동안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굵직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며 해외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비록 노사 갈등이나 금융당국과의 문제로 금융사 회장 인선 작업에 잡음이 컸지만 모두 마무리된 상태"라며 "금융사 CEO들이 연임에 성공한 만큼 안정감을 되찾고 올해 경영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