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훈 CJ오쇼핑 법인장 "SCJ만의 단독 상품 유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 올해 매출 540억원 목표"페이스북·베트남판 카톡 '잘로' 등을 통한 방송 진행 중
  • ▲ 오정훈 CJ오쇼핑 베트남 법인장. ⓒCJ오쇼핑
    ▲ 오정훈 CJ오쇼핑 베트남 법인장. ⓒCJ오쇼핑


[베트남 호찌민=김수경 기자] "베트남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TV홈쇼핑과 함께 인터넷, 모바일 등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죠. CJ오쇼핑은 다양한 뉴 미디어와의 결합을 통해 CJ만의 독보적인 저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베트남 홈쇼핑 시장 1위 업체인 CJ오쇼핑의 베트남 현지법인 'SCJ TV쇼핑(이하 SCJ)'이 급변하는 베트남 트렌드에 발맞춰 뉴 미디어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SCJ 베트남 호찌민 본사에서 오정훈 베트남 법인장을 만나 CJ오쇼핑이 준비하고 있는 베트남 내 TV홈쇼핑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오정훈 법인장은 "현재 베트남에서 생방송으로 홈쇼핑을 진행하는 곳은 CJ밖에 없다"며 "기술력으로나 노하우로나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베트남 젊은층의 인터넷, 모바일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TV홈쇼핑도 이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TV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 콜센터, 페이스북 방송, 잘로 등 다양한 채널과 결합해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뉴미디어를 통한 주문량이 현재는 미비하지만 앞으로 성장세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현재 가장 인기있는 SNS는 페이스북이다. 대부분의 베트남 젊은층은 페이스북을 사용하며 자신의 셀피,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여행 사진, 음식 사진 등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SCJ는 이 점에 착안해 지난해 6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 페이스북을 통한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판 카톡으로 불리는 '잘로'를 통한 홍보도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했다. 현재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약 3만여명에 달하며 잘로는 시작한지 2달여 만에 팔로워 2500여명을 모았다. 

오 법인장은 "SCJ는 단순히 TV를 통한 홈쇼핑만 진행하는 회사가 아니라 차별화 된 우리만의 상품을 유통하는 회사라는 방향성을 잡았다"며 "좋은 상품을 더 폭넓게 유통시키기 위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서 다양한 미디어로 내보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전략은 익스클루시브 앤 어트랙티브(exclusive and attractive)"라며 "SCJ가 구성한 상품은 다른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팔지 않는 우리만의 구성과 우리만의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CJ는 협력업체가 400여개에 달하며 주력업체 중 톱 30개 업체와 협업해 SCJ 단독 구성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에 똑같은 상품 구성과 가격, 사은품 등이 없는지를 꼼꼼히 확인해 '온리원'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상품 비중을 늘리고 다양한 IT 상품을 구성한 디지털데이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최근 이미용과 패션, 패션잡화, 준보석 상품 수요가 늘고 있어 이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J는 홈쇼핑을 통해 베트남 내 질 좋은 한국 상품을 소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인 부원생활가전의 '도깨비 방망이', 해피콜의 '양면 프라이팬' 등은 개국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현재 한국 상품은 25%, 로컬 상품은 75% 수준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좋은 중소기업 상품을 많이 소개해주는 홈쇼핑으로 인지시키고 있다.

오 법인장은 "베트남 홈쇼핑 시장 규모는 올해 1100억~12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하나의 유통 채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이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베트남은 아직도 성장 여지가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리 회사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성장한 54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SCJ가 베트남 홈쇼핑 시장을 키우는 선두에 서서 새로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오쇼핑은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SCTV와 합작 투자해 SCJ를 개국하고 베트남에서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SCJ는 베트남 홈쇼핑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