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30조, 영업익 14조… "사상 최대 실적 달성"'D램-낸드' 출하량 각각 20%, 40% 확대 계획"청주 M15펩 가동 3개월 앞당겨 시장 수요 적극 대응할 터"


  • SK하이닉스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를 앞세워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올해에도 메모리시장을 집중 공략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5일 '2017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거둔 SK하이닉스는 매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으로 1년새 68.5%, 190.7%씩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4분기 매출의 경우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돼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기록적인 성장을 거뒀다"며 "메모리기술 난이도가 높아지고 생산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의 공급 증가가 제한된 가운데 인터넷 데이터센터 고객들로부터 고성능·고용량 서버 D램과 낸드 수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버 D램이 전체 D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의 발전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짐에 따라 서버 D램 수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용 D램 수요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한 중국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업체들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예상되는만큼 모바일용 D램 수요 역시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D램·낸드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40%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업계의 투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공정전환 기간이 과거에 비해 길어지는 등 올해에도 공급 부족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낸드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SSD가 수요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모바일 분야도 선도업체들의 고용량 채용 영향 및 중저가 스마트폰의 고사양에 따른 콘텐츠 증가로 견조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72단 3D 낸드와 관련해서는 올 하반기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양산 과정을 통해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올 상반기 고객 인증을 상당수 완료한 만큼 2분기에는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회사 관계자는 "72단 3D 낸드가 하반기 전체 제품의 주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청주에 새로 건설 중인 M15팹과 확장 공사에 들어간 중국 우시공장의 경우 올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로 예정된 장비입고 시기를 2~3개월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M15팹의 장비 입고 시기가 앞당겨진다해도 실제로 올해 수요에 대응하긴 어렵기 때문에 내년도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에 짓고 있는) 우시팹은 계획대로 올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 전했다.

    한편 최근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고객사들의 캐파 확충 요구와 관련해서는 투자 규모 증가와 신규 공장의 조기 완공 등을 통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서버 고객들은 케파 확충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사를 비롯한 메모리업체들은 클린룸 공간이 부족하고 장비도입만으로 케파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신규 공장을 조기 완공하고 올해 투자 규모를 증가시키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