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거 임시총회서 발언“디지털화로 업권 침투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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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를 일주일 남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업계와 당국, 은행업계에 대해 ‘쓴 소리’를 남겼다.

    황 회장은 25일 오후 3시 열린 한국금융투자협회 제1차 임시총회 의장으로 나서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3년 전 이때쯤 이 자리에서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치르고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며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을 대변하는 협회의 책임을 맡는다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입을 열었다.

    또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아직 우리나라의 주식투자 문화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청와대, 기관, 개인까지 웬지 주식은 ‘좀 위험한 것, 투기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짧게 투자해서 빨리 돈 벌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그러나 이제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 펀드에 대해 말이 많아도 3년 전 400조가 안 되던 자금이 벌써 500조를 돌파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로 국민의 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세제개편에 대한 기관의 소극적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황 회장은 “ISA,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등 나름 소기의 성과도 있었으나 부족했다”며 “세종시의 관료, 여의도 국회의원들이 주식투자, 펀드 투자는 ‘돈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생각해 세금을 줄이면 ‘부자감세’라는 프레임을 걸었다”며 정부와 국회의 인식 개선을 주문했다.

    이어 규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은행장을 한 적이 있어서 은행업권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은행은 금융투자업과 달리 굉장히 경직적이고 사람도 많고 노조도 대단히 강하다”며 “금융투자업계가 업황에 따라 상시 구조조정을 하면서 조절해 왔던 것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은행 거래가 디지털화하면서 지점, 사람이 필요없어지며 새로운 것을 하지 않는다면 끌고가기 어렵게 됐다”며 “신탁업, 자산운용업 등 증권쪽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증권, 자산운용업계가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