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D램 가격 상승폭 3% 그쳐, 스마트폰 수요 둔화 원인"작년 80% 상승 기저효과… 출하량 20% 확대 불구 견조한 수요 전망"
  • ▲ 올 1분기 D램 가격이 모바일 제품 수요가 잦아들면서 3%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 올 1분기 D램 가격이 모바일 제품 수요가 잦아들면서 3%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D램 가격 상승세가 잦아들 전망이다.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 1분기 3%대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에만 80% 넘게 상승한 바 있다.

    30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4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DDR4 4Gb 512Mx8, 2133MHz)는 전분기 대비 3% 성장한 3.69달러가 점쳐진다. 지난해 말 4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는 3.59달러에 거래됐다.

    D램 가격은 통상 3개월 단위로 움직인다. 공급계약이 분기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D램 가격은 1월(38.66%)·4월(12.36%)·7월(5.18%)·10월(7.69%)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계약이 없는 3월·5월·6월·8월·9월·11월에는 변동이 없거나 3% 미만 성장에 그쳤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감소가 더해지면서 3%대 성장이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당초 5%에서 3% 상승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4분기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앞세워 수요 확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포화상태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은 3% 성장을 넘지 못했다. 전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의 경우 출하량이 1년새 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모바일의 빈자리를 서버와 PC용 제품이 대체하면서 D램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같은 두 자리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한 자리수 중반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용 서버 제품과 PC용 제품 수요가 D램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서버의 경우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확대가 견조한 수요를 이끌었다. PC용 제품도 고사양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6GB 이상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며 D램 탑재량을 늘렸다. 또 그래픽, 클라우드, 인공지능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성능 향상도 D램 탑재량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 모바일 수요가 회복되면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서버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체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D램은 업계 투자가 늘었지만 공정전환 기간이 길어지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낸드 역시 SSD가 수요 성장을 주도하면서 견조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