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모든 답이 있어"효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박차
  • ▲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회장.ⓒ효성
    ▲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회장.ⓒ효성

재계 전반에 '소통 리더십'이 확산되고 있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의 소통 문화가 고객과의 신뢰를 쌓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소통을 강조하는 재계 총수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올해 목표로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최고 수준의 품질을 통해 백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본격적인 소통경영 시대를 알렸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소통 리더십을 앞세워 전 세계에 구축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기술력 및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선봉에는 지난해 취임한 조현준 회장이 있다. 조 회장은 평소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그 안에서 할 일을 찾아야 한다'며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인 중국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 참석해 글로벌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경쟁사보다 더 고객을 많이 만나고 한 발 앞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당부하는 조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의 원단 및 메이저 브랜드를 적극 공략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의 주력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2010년 이후 부동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개발해 글로벌 제품으로 인정받은데 이어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신소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키워가고 있다. 

올해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은 ESS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 가능한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이다. ESS 기술 부문에서 효성은 35년 이상 축적된 전력계통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뢰성과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계열사 준비도 한창이다. 효성의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SI(System Integration), SM(System Management)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의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효성ITX는 R&D센터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및 IT 보안 등 IoT(사물인터넷)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30여개 국가의 주요 대형 은행에 다양한 금융자동화기기를 공급하고 있는 노틸러스효성은 금융 정보기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체계적인 시장조사와 VOC를 바탕으로 차별화 제품 개발 및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혜주의 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7만5000대까지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조 회장은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강조하고 있다. 효성은 역량있는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의 기술·시스템·판로개척·재무 등 전반적인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물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효성굿스프링스는 K-Water 및 중소기업 39개 사와 '물 산업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MOU' 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효성은 협력사의 우수한 제품 확보를, 협력사는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