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램 20%, 낸드 40% 성장 전망"액면분할된 주식 거래 '5월' 중순 가능할 듯"


  •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급에 힘입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특히 데이터센터, 신규 플랫폼를 통한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견조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열린 '2017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메모리 반도체 생산증가율)를 각각 20%, 40%로 예상된다"며 "이는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반기 수요세가 주춤하다가 하반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고점 논란으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잦아들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의 공급증가는 단기간에 성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견조한 수급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는 있지만 응용처의 성장세가 확대되는 만큼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D램에서는 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가격 상승 등으로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공급에서는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나노대 공정 난이도가 증가하는 만큼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낸드플래시 역시 2018년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견조한 수급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는 있으나 일부 응용처의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급은 견조가 예상되며 단기간 급격한 공급증가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함께 휴대폰, TV,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경우 "최적화된 라인업으로 중국업체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전통적으로 삼성전자가 강한 통신사나 유통과의 협업, 세분화된 타깃 소비자 마케팅, 소비자 접점에 있는 매장 체험 경험 준비를 잘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TV 사업에서는 "QLED TV의 인지도와 판매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QLED 참가도 가속화되고 있다. QLED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는 "고객 수요에 맞춰 지속적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연내 폴더블폰 출시를 목표로)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여 고객이 원하는 수준, 시점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위해 결의한 50:1 액면분할 시행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노희찬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힘입어 크게 상승하면서 이런 의견이 더 많아졌다"면서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2018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액면분할을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5월 중순부터 분할된 주식으로 거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며 "새로 액면분할된 주식과 지금 거래 중 주식의 교환절차도 필요하다. 5월 중순쯤 분할된 주식으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