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마라톤 대화 불구 입장 차이만 확인내주 한차례 더 협의 후 파업 결의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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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현재 중앙노동위원회를 통해 조정기간에 들어갔지만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전일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이 배석한 노동쟁의 조정 1차 회의를 가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6시간 동안 이뤄졌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박홍배 위원장을 비롯해 수석부위원장, 정책부위원장, 정책본부장 등 4명이, 경영진 측은 부행장 1명, 본부장 1명, 부장급 2명이 참석했다.

    당초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 회의 시 양측 대표가 참석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날 예정된 상반기 본부부서장 워크숍에 참석해 대리인을 보냈다.

    쟁점 사안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L0직급의 처우개선과 일반 직원들에 대한 임금피크제 조정 여부다.

    국민은행 임금피크의 경우 56세부터 급여의 50%를 5년간 받는데, 이를 개선하자는 노조 의견을 경영진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실 허인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노사 관계는 회복 기미를 보였다. 허인 은행장이 국민은행노동조합 창립 13주년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노조와의 스킨십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관계가 틀어진 것은 임원 인사 이후부터다.

    이전까지 임단협을 진행했던 사측 임원들이 대거 교체되며 구두로 합의했던 사안들을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다.

    현재 사측 임단협 교섭위원은 오평섭 영업그룹 부행장, 전귀상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이재근 경영기획그룹 상무, 이환주 개인고객그룹 상무, 이기노 HR본부장 등 5명이다.

    국민은행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다음주 월요일 한차례 더 조정 회의를 거친 후 노사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했을 때는 직원들에게 파업 동의를 얻는 수밖에 없다”며 “사측은 성실한 태도로 협의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차 조정 회의는 내주 5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 측은 6일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