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에서 판매한 전기차 다니고 1차 예약 판매 하루 만에 완판… G마켓, 11번가 등도 전기차 판매 검토
"직매입의 경우 전기차 가격이 비싸 현실적으로 판매 어려워"
  • 티몬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다니고. ⓒ티몬
    ▲ 티몬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다니고. ⓒ티몬


    이커머스업계가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면서 쏠쏠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존까지 일반 자동차 판매가 어려웠다는 점에서 전기차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커머스업계에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직매입의 경우 투자 자금이 비싸고 전기차의 파급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대규모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 자동차 판매의 경우 오프라인 자동차 매장들의 생존권 침해 논란과 영업점 딜러들의 이탈을 우려한 국내외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상시 판매된 적이 없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요 품목으로 다뤄지지 않아 이러한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정부의 친환경 확대 정책과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이커머스에서 판매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에 이커머스업계는 다양한 전기차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업체는 티몬이다. 티몬의 경우 국산제품 최초로 도로주행 인증을 획득한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판매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10일 티몬이 100대 한정 예약판매를 시작한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는 하루 반나절 만에 준비된 물량이 전부 완판됐다. 이후 제조사인 대창모터스와 협의를 통해 200대 물량을 추가했으나 이 물량도 하루 만에 완판됐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2일부터 2차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누적 415대가 팔렸다.

    차량의 기본 가격이 1490만원으로 이커머스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군의 가격이 5~1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이커머스업계에서 직매입이 아닌 중개방식의 상품의 경우 약 5~10%의 수수료를 매출로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대당 최고 149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다니고의 경우 2018년 기준 정부보조금(4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추가지원금(246만~500만원)을 지원하고 티몬에서도 보조금 10만원을 지급하기 때문에 개당 판매 가격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도 전기차 '볼라벤'을 판매한 바 있으며 현재 코리아카고에이젠시와 협의를 진행해 올해부터 약 7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쿠팡도 '장인모터스 4륜 2017년형 뉴 브이카', '평안모터스 전기 승용차 전기차', '세일산업 다목적 실용설 전기차'를 중개형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G마켓과 옥션 그리고 11번가도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판매를 검토 중이다.

  • 위메프에서 판매한 전기차 '볼라벤'. ⓒ위메프
    ▲ 위메프에서 판매한 전기차 '볼라벤'. ⓒ위메프


    그러나 이커머스업계는 전기차 판매는 일부 프로모션이나 판매자들의 자율에 맡길 예정으로 직매입을 통한 판매나 대규모 행사 등을 기획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의지는 있지만, 아직 이용자들의 실효성과 연결된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를 대규모로 확대할 경우 업종이 겹치는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 판매처들과의 갈등도 해결해야될 과제다.

    실제로 티몬의 경우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재규어XE차량 20대를 오프라인 가격보다 7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진행했지만, 공식딜러사 및 본사 등과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판매가 무산된 바 있다.

    직매입을 꺼리는 이유는 가격이다. 직매입의 경우 회사가 일단 제품을 구매한 뒤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품이 팔리지 않게 되면 부담은 회사가 고스란히 지게된다. 전기차 가격이 약 600만~1500만원 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뜩이나 적자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이커머스업계가 모험을 감행할 여력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일반 자동차와 달리 아직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아 열린 시장으로 봐야 하므로 향후 시장이 커지면 이커머스업계가 본격적으로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고 직매입의 경우 큰돈을 투자한 뒤 재고 관리 등도 따져야 한다. 향후 시장 확대 상황을 지켜본 뒤 상시 판매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대부분의 이커머스들이 노선을 정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