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편입으로 수조원대 매수…연기금 끌어들여이전효과 지수에 선반영돼 상장 후 효과 제한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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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조만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달 초 코스피 이전심사 결과가 발표돼 오는 3월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셀트리온은 승인 마감일인 오는 8일 승인돼 6월 이후에야 코스피200 편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래소가 일정을 앞당기면서 3월 특례편입을 위한 최소 상장일자인 오는 12일까지 이전상장이 완료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스피 시장은 ‘셀트리온 효과’로 추가적 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추종 자금의 셀트리온 매수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추가로 액티브 펀드의 편입 수요도 있다”고 내다봤다.

    1일 현재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8일 엄청난 시총 성장세를 보이며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기준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연기금의 유입도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이 결정된 지난해 11월 이후 연기금의 셀트리온 매수세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거래소에서 출시를 발표한 ‘KRX 300’을 연기금들이 벤치마크로 채택하면서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닥 종목으로 편입이 예정돼 있으며 이전 후에도 편입 상태를 유지한다.

    반면 셀트리온 이전 효과가 선반영된 만큼 막상 이전 후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이전효과는 기업정보의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개선시킬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지난 6개월간 투자자 기대 심리가 선제적으로 반영됐던 만큼 영향 범위를 측정하기는 어렵다. 시장 참여자가 합리적이라고 가정한다면 펀더멘탈 요인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셀트리온을 떠나보낸 코스닥 시장의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900선을 넘어선 코스닥의 상승가도는 사실상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기여한 부분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의 이전상장 후에는 800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에 셀트리온을 대체할 만한 종목이 마땅히 없다는 점도 시장 침체 우려를 부른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열풍이라고 하나 셀트리온을 이을 만한 대항마가 아직 없다”며 “최근 떠오른 다른 제약주들은 아직 뚜렷한 매출 실적이 드러나지 않아 셀트리온의 뒤를 잇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라고 우려했다.

    반면 셀트리온이 코스닥 150에서 빠지면서 다른 코스닥 주요 종목에는 긍정적 영향을 줘 오히려 전반적 시장의 부흥 효과를 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3월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되기 전 이전상장으로 코스닥 150 지수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인덱스 운용자들이 셀트리온을 편입 전 매수하거나 반대로 특정 시점에 한꺼번에 매수하기 부담스러워 코스닥 150지수 내 여타 종목에 매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등 코스닥 상위 종목들의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