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서승화 부회장 물러나고 젊은 경영진 포진상용차 시장 공략, 유통채널 확대 등 외형성장에 박차
  •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오른쪽).ⓒ한국타이어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오른쪽).ⓒ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가 질적성장에 치중했던 것에서 이제는 유통채널 확대 등 외형성장으로 경영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신차용 타이어(OE) 공급도 강화하는 한편, 상용차 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기술력을 통한 글로벌 TOP Tier 도약에서 외형성장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양래 회장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각자 대표였던 것이 조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반대다. 서승화 단독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에서 조현범 사장과 이수일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이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건은 3월 정기주주총회 때 의결될 예정이다.


    즉, 조양래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회사 경영의 책임을 맡기는 셈이다. 아울러 전문 경영인으로서 오너경영 승계까지 과도기를 책임졌던 서승화 부회장도 이번 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한층 젊어진 한국타이어 경영진들은 기존 기술력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양적 성장을 앞세우는 동시에 소비자 만족까지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현식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외형성장을 많이 어필하고 있다”며 “동시에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시점에 한국타이어를 사용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BMW, 벤츠 등 메이저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이미 그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그 브랜드 안에서 다양한 차종에 공급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형성장을 위한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시작됐다.


    중국 시노펙과 트럭버스용 타이어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에 초고성능 타이어 '키너지 GT'를 공급하기로 했다. 오펠 '인시그니아 그랜드 스포츠' 등 2개 차종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아우디 '뉴 RSS 쿠페'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키로 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주 소식은 잇따르고 있다. 

     

    스카니아 트럭 'XT'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키로 했으며, 시트로엥의 CUV 'C3 에어크로스'에 프리미엄 타이어 '벤투스 프라임'과 '키너지 4S'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


    또 중국 최대 민영버스 점보버스그룹과 시내버스 전용 타이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시내버스 전용 타이어 PB 상품인 ‘싱다(SINGDA)’를 독점 공급하는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는 중국 최대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SINOPEC) 공급 건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트럭·버스용 타이어 비즈니스 성사로 평가된다.


    한편, 상용차의 경우 승용차보다 더 많은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상용차 운전자들은 생계와 밀접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성능, 마모, 승차감, 소음, 제동력 등에 대해 승용차 운전자보다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까다롭다. 그만큼 상용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만 트럭버스용 타이어가 있고, 넥센타이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