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 전 석유공사 사장 "전문가 영입해 이익 냈지만 채용비리犯이 됐다"

박기태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2.05 1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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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전 석유공사 사장 페이스북.

 

김정래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퇴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한번 토로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 채용 비리 논란이 일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3년 임기 중 1년 이상이 남은 상황이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오늘 석유공사 사장으로 선임돼 취임식을 저지하는 노동조합의 반대를 설득하고 제1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며 "취임 후 턴어라운드를 위해 능력있는 전문가 2명을 추천해 1년 계약 기간의 전문계약직으로 채용해 적극적으로 턴어라운드에 나섰으나,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자 채용비리라고 물러나란다"고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위기와 적자로 생존이 풍전등화이던 급박한 시기의 생각과 사정이 좀 나아진 후의 생각이 이렇게 달라서야 누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며 "개인적으로는 나의 전문성을 살려 석유공사의 턴어라운드 기반을 조성하고 이제 유가 상승으로 노력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보람된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또 "능력을 갖춘 훌륭한 새로운 사장이 조속히 선임돼 석유공사의 턴어라운드가 빨라졌으면 한다"며 글을 맺었다.

 

김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감사원이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 실태' 점검 결과가 시발점이 됐다.

 

당시 감사원은 김 전 사장이 전 직장과 고교·대학후배를 석유공사에 채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 2016년 2월 처장에게 자신의 전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이들을 1급 상당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채용공고나 면접 없이 이들을 채용했고,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것처럼 꾸몄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었다.

 

감사원의 발표가 나오자 석유공사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김 전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석유공사 노조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김 사장은 실무진을 시켜 자신의 학교 후배, 직장 후배들을 무더기로 채용하면서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서류는 조작되고 절차는 무시당했다"며 "채용비위가 적발됐음에도 꿋꿋히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은 현 정부의 기조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 전 사장은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했고 석유공사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채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같은 상황에서 결정한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반대 목소리는 허공의 메아리에 그쳤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까지 나서 사직서 제출을 요구하자 결국 수용했다. 김 전 사장은 사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해 사임을 요구하면 이의 없이 응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감사결과와 연결해 큰 비리를 저지른 파렴치한 같이 만들어 놓고 사임을 요구하면, 절차에 따라 해임당할 수 밖에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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