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뇌물사건' 항소심 판결 두고 일제히 환영"경제 전반에 도움… '책임감 있는 경영' 기대감도"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항소심 최종 판결을 두고 재계 곳곳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삼성 뇌물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비롯한 피고인 전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데 따른 반응이다.

    재계는 이번 항소심 판결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향후 삼성의 책임감 있는 경영활동이 이뤄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판결 직후 "재판부가 사법 기준에 따라 판단한 결과로 본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의 글로벌 경영, 특히 4차 산업혁명기의 대응 전략과 미래 신사업이 더욱 과감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측도 법원의 판결에 대해 존중의 의사를 표하며 경제계도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원의 신중한 판결을 존중한다"며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대외 신인도 회복과 경영 활성화 등 효과는 개별 기업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이번 재판 과정을 무겁게 받아들여 투자와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기대한다"며 "경제계도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판결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오해들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이제부터라도 삼성그룹은 경영공백을 메우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인에 대한 장기 구속수사는 해당 기업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이 더욱 투명한 경영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해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 역시 판결 직후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소식을 앞다퉈 긴급 기사로 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했다.

    판결 전부터 실시간으로 재판 내용을 중계한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판결로 이 부회장이 자유의 몸이 됐다"며 "이 부회장은 판결 이후 선 채로 멍하니 법정을 둘러봤으며, 밖으로 나올 때는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이 사법부가 더는 재벌의 위법 행위에 약한 처벌만 내리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기를 바라던 검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판결로 한국의 가장 큰 기업 그룹의 경영권 공백이 끝나게 됐다"며 특검과 삼성 측의 대법원 항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