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여대 석·박사과정 입학 허용, 남학생 100여명 재학
  • 지난해 2월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2월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2월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대학별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자대학교를 다녔던 남학생 20여명이 졸업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대 학부의 경우 남성 입학이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학교는 대학원에 한해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광주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전국 4년제 여대 5개교는 이달 열리는 졸업식에서 남학생 24명에게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여대별 남학생 졸업자 수는 동덕여대 11명, 숙명여대 6명, 광주여대·성신여대 각각 3명, 덕성여대 1명이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남자 졸업생은 없지만, 현재 재학 중인 대학원생 중에는 남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이들 여대는 남학생 24명에게 졸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학교 특성상 여대는 학부의 경우 여성에게만 입학을 허용한다. 다만 전문 분야에 대한 커리큘럼을 선보이는 대학원의 경우, 대부분 학교가 남성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성신여대 등은 일반·특수대학원, 숙명여대는 교육·특수대학원에서 성별 구분 없이 석·박사과정생을 선발한다.

    한 여대 관계자는 "깊이 있는 학문 탐구를 위한 부분에서 일부 여대 대학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남성에게도 입학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재적 학생 현황' 자료를 통해 전국 6개 여대 대학원(이화여대 제외)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를 확인한 결과 2017학년도 기준 174명이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이달 열리는 졸업식에서 학위를 받는 졸업생들을 제외하더라도 남학생 100여명이 여대 학적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여대 나온 남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여대는 학부와 마찬가지로 대학원에서도 남성의 입학을 불허하고 있다. 다만 비학위과정인 '이화·한경 최고위 창조경영과정'의 경우 남성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으며, 수료를 마친 이들에게 동문 자격을 부여한다.

    ​지난달 16일 열린 4기 최고위과정 수료식에서 전체 수료자 37명 중 26명은 남자였으며, 1~3기 수료자를 합치면 남성 127명이 이대 동문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