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석방 소식에 안도…올해 사업에 큰 변화 없어발행어음 재진출 '아직'…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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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재도약을 준비 중인 가운데 삼성증권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초대형IB의 핵심업무인 발행어음 사업진출이 대주주 리스크로 일찌감치 막힌 상황에서 회사 대주주 삼성생명 지분 0.06%를 보유 중인 이 부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재검토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5일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소식에 안도하는 한편 차분히 업무를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의 업무복귀가 곧바로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재도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이 부회장의 석방과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자본시장법상 대주주가 집행유예 상태인 경우 대주주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집행 완료 후 5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5일 석방은 2심 결과였고 여전히 최종 판결이 남았다는 점에서 당국과 삼성증권 모두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해 빠르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한 삼성증권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초대형IB 진출을 선언한 경쟁사들보다 일찌감치 탈락한 것으로 금감원은 이 부회장이 삼성증권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업계는 이 부회장이 삼성증권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고, 삼성증권의 대주주 삼성생명 지분을 불과 0.06% 보유한 것을 두고 대주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삼성증권 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경쟁사 모두 대주주 요건에 발목이 잡혀 금융당국 인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당장 발행어음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보다 WM부문의 대변화와 IB부문의 도약 등 기존에 추진해온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히려 이 부회장의 업무 복귀 이후 그동안 미뤄졌던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 결과가 더 급한 이슈라는 분위기다.


    윤용암 사장은 이미 임기 만료일을 넘겼지만 그룹 내 사정으로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지 않아 여전히 직무를 수행 중이다.


    삼성생명·화재·카드 사장의 경우 이 부회장의 공백 등으로 자연스럽게 1년 이상 유임이 결정된 바 있어 업계는 조만간 그룹내 대대적인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사장은 임기 중 호실적을 이끌며 임직원들의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오너 부재 기간 동안 이어진 인력적체에 따른 세대교체 기조가 연임의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