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 효과…'스피드 경영' 본격화

평택에 '30조'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투자-M&A' 등 경영 정상화 속도…대외활동 당분간 자제"

윤진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2.07 1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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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삼성식 스피드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풀려나면서 삼성식 '스피드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부문장들이 모여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30조원 규모의 제2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산하 조직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는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건설할 평택 제2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의논한다. 규모는 현재 공사 중인 제1 생산라인과 비슷한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평택 제2 생산라인 투자를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다. 이 부회장 석방으로 새로운 투자가 집행되는게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석방되고 이틀 만에 투자 건이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총수 부재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1년간 대규모 투자와 M&A는 사라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결단을 내려야할 총수가 사라지면서 신산업 추진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이 부회장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미뤄왔던 현안들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이제 스피드 경영을 위해 더 열심히 움직이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석방이 경영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 부회장은 석방 후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문안하거나 시내 모처에서 일부 임원을 만나는 등 비공식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9일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건희 회장이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주역이고, 삼성이 평창 공식 스폰서라는 점에서 개막식 대신 일부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법원 상고심 등 재판이 남아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대외 활동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경영 안정화와 미래먹거리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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