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경쟁 안하면 더 멋질 것" 진화 안먹혀

  • ▲ 한국전력이 위치한 광주·전남 일대에서는 6·13 지방선거가 한전공대 유치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전본사 ⓒ 한전
    ▲ 한국전력이 위치한 광주·전남 일대에서는 6·13 지방선거가 한전공대 유치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전본사 ⓒ 한전


한국전력이 위치한 광주·전남 일대에서는 6·13 지방선거가 한전공대 유치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광주, 나주, 목포 일대에 예비 후보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저마다 한전공대 유치를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정작 한전공대 부지는 선거 이후인 올해 말께 결정될 예정이어서 지자체의 과도한 경쟁으로 한전의 몸살은 선거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2022년 개교를 목표로 5000억원을 투입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학(POSTECH)에 버금가는 공과대학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한전공대의 구상은 이낙연 총리가 전남지사 시절 대선 조환익 전 한전사장을 만나 대선공약으로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대표 공약으로 자리잡으면서 일찌감치 한전공대 부지를 둘러싼 지역내 갈등은 진행중이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17일 광주·전남 언론포럼에서 "한전공대 부지를 두고 경쟁하지 않는 게 더 멋질 것"이라면서 "지역 지도자들이 넓은 마음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한전 공대 부지로) 한전이 굉장히 머리 아파 한다"면서 "정치권의 줄다리기에 견딜 만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진화에도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금껏 한전 본사가 자리한 나주와 광주광역시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목포시장에 출마한 인사들까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목포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급기야 목포내에서는 한전공대목포유치 시민위원회까지 발족했다.

나란히 재선에 도전하는 윤장현 광주시장, 강인규 나주시장은 모두 한전공대 유치를 주요 시정 방향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특히 광주의 경우, 구청장 출마자까지 한전공대 유치를 공약하고 있어서 한전공대 유치 과열현상이 우려된다. 향후 지역 간 갈등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 내에서는 부지선정은 빨라야 올해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한전의 공과대학 설립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제안서를 공개했다. 입찰참가 신청은 이달 22일까지로 내달 용역에 착수하면 빠르면 9월께 용역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입지를 선정 조건으로는 △장래확장성 △학교 발전방향 등을 두루 살핀 뒤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최종적으로 입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1차적으로 용역 결과가 나와야 대학설립 기본 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면서 "빨라야 연내에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