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탈피해 기업 수익 증가…주주 환원 늘어상반기 닛케이 2만7000대 예상…4만엔대도 내다볼만
  • ▲ 스즈키 타케시 스팍스자산운용 대표. ⓒ 스팍스자산운용
    ▲ 스즈키 타케시 스팍스자산운용 대표. ⓒ 스팍스자산운용

    일본 경제가 오랜 불황에서 회복되면서 국내 전문가들이 일본을 유망한 해외 투자 지역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닛케이 지수가 4만엔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팍스자산운용은 이날 ‘일본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스즈키 타케시 대표는 “1989년 버블시기 닛케이 지수가 3만8916엔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버블이 꺼지면서 2009년까지 20년간 하락세를 지속했다”며 “아베노믹스 이후 다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며 현재는 2만2600엔대 이상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4만엔대까지 오르는 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세세한 부분에 개혁들이 실시되며 성과를 보였고 20년에 걸쳐서 계속돼 온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정상화에 가까이 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스즈키 대표는 그 원인으로 기업 실적의 호조로 인한 부채 상환으로 현금보유율이 늘어난 점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버블경제 전성기 당시 5500조원에 달하던 일본 기업의 부채는 1995년을 기점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2005년에 들어서는 3200조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기업 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 자사주매입과 배당 등 주주 환원액도 증가했다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일본의 전통적 주주구성법인 ‘주식상호보유(금융기관과 기업이 서로 주식을 보유)’제가 붕괴되며 주주 권한이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도 투자 활성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 대표는 “최근 며칠간 주가가 크게 변동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요인에 불과하다”며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기업의 체질이 견고하게 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일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찬스”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업계 역시 일본 시장의 부활을 눈여겨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올해 주목할 만한 해외 시장으로 일본을 지목하며 “장기간의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탈출했고 기업 투자가 살아나면서 고용‧소득‧소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올해 해외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의 종료로 소득과 소비가 늘고 양적완화는 축소되면서 ‘수요부족’이 아닌 ‘공급부족’형 경제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베 정권의 공격적 경기부양 정책으로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회복됐으며 엔-달러 환율 및 기업 EPS의 디커플링으로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내수기업의 실적호전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닛케이 지수는 2만6780~2만7660엔에 달할 것이라고 제시했으며 유망 종목으로는 ▲닌텐도 ▲가오 ▲돈키호테 ▲덴소 ▲SMC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