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유찰·수의계약 '불발'… 조합 내 '내홍'까지조건완화 '일반경쟁' 오는 4월16일 16시 입찰마감
  • 문정동 136 재건축사업 조감도.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 문정동 136 재건축사업 조감도.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 재건축사업 시공사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문정동 136 재건축사업은 지난해 7월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사선정에 돌입했지만 잇따른 유찰에 이어 수의계약까지 불발되면서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문정동 136 재건축사업(이하 문정동 136)'은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6만4972㎡ 단독주택을 헐고, 1265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약 2462억원이다.


    사업초기 문정동 136은 진행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사업시행인가를 얻은 뒤 시공사 모집절차에 들어갈 때만 해도 탈 없이 연내에는 선정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공사선정이 3차례 유찰되면서 관리처분신청이 힘들어졌고, 수의계약마저 불발로 돌아가면서 시공사선정은 안갯속을 헤매게 됐다.


    당초 '일반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되던 시공사선정이 한 차례 유찰 이후 '제한경쟁' 입찰방식으로 변경되는 등 까다로운 입찰조건 탓에 건설사들이 하나둘 등을 돌린 것이다.


    까다로운 입찰조건 변경이 수의계약으로 빠르게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해당 사업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등장, 수의계약 대상으로 급부상하자 조합 내부에서는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실제 일부 조합원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조합위원회 간 유착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입찰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총회는 동부지방법원의 '총회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취소됐다.


    결국 지난해부터 네 차례 시공사선정에 실패한 문정동 136 조합은 지난 7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시공사선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문정동 136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선정은 '제한경쟁' 방식에서 다시 '일반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2017년 도급순위 15위까지의 업체 △공동도급 불가 △총회 개최에 소요된 비용 정산 항목을 빼고 '개별 조합원가구 방문 및 조합원에게 통신수단을 이용해 홍보한 경우 입찰참여자격을 박탈한다'는 조건을 첨부했다.


    이는 지난해 '제한경쟁' 입찰방식의 시공사선정 과정에서 밴드와 SNS 등을 통해 특정 건설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과 건설사 간 유착의혹이 불거졌던 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정동 136 조합 시공사선정 입찰은 오는 4월16일 오후 4시 마감되며,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이 배부한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업체만 입찰 가능하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조합사무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