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성명 발표취임 100일간 내놓은 정책 실효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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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성명서를 통해 "'친정(금융위원회)'만 챙기다 보니 집안 살림(거래소)은 엉망"이라며 "코스닥시장본부가 연간 26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고 세계 1위 자리를 뺏긴 파생상품 시장 정상화 등 임기 이전 일은 책임도 해결도 않겠다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 "오직 코스닥만을 위해 시장 수요가 불확실한 상품과 제도를 여럿 만드는 데 혈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팎의 사정이 이러한데 적폐 청산은 커녕 새로운 적폐를 만든다"며 "이번 주 코스닥 개편 정관개정에 거래소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내용을 슬그머니 끼워넣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상장기업에게 주주총회 활성화와 지배구조 선진화를 요구해 온 거래소의 이율배반적 자기부정"이라며 "작년 말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경고안과도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를 통해 과거 선임절차의 하자를 은폐하고 '낙하산 인사' 등을 처리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지난 6일 삼성전자 주식분할 대응 TF를 조직한 것에 대해 "비록 '공룡'이지만 하나의 상장기업을 위한 전사적 대응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삼성에 대한 시민 정서를 떠나 깊이 생각해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책임질 일엔 발 담그지 않고 전시적 성과만 챙기는 '늘공' 처세술로 임기를 채우려 해서도 권력에 기댄 사다리에 올라서도 안 된다"며 "취임 100일은 홍보로 포장해도 자본시장 65년사의 냉혹한 평가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