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스크 발목, 순이익 분기대비 절반 아래로 뚝경쟁은행 대비 비이자이익 압도적 성장세 위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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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은 우리은행 입장에선 아쉬움이 많은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4분기 CEO 리스크로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해서다.

    8일 우리은행은 2017년 연간실적을 발표하며 1조5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순이익은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는 철저한 건전한 관리로 대손비용을 감소하며 경상이익 창출 능력이 더욱 향상된 결과다.

    세부적으로 대출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대출이 7.8% 수준의 증가를 보였으며 수신 부문에서는 저비용성 예금이 10% 육박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년 전보다 확실히 실적은 개선됐다. 하지만 4분기만 놓고 본다면 아쉬움이 크다.

    우리은행은 3분기까지 1조28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이미 전년도 실적을 뛰어 넘었다.

    그만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채용비리 사태로 인해 그동안 우리은행의 순항을 이끌었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사임하면서 쾌속 순항은 멈췄다.

    우리은행은 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때 거둔 수익보다 절반에 그친 것이다.

  • ▲ 우리은행 2017년 실적 현황.ⓒ우리은행
    ▲ 우리은행 2017년 실적 현황.ⓒ우리은행

    법인세 절감 효과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적었지만 이 같은 호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3분기 때까지만 해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4분기 CEO리스크가 발생하며 영업 전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로 영업 체질개선을 이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ELT 판매 확대에 따라 수수료 이익 부분이 전년대비 80% 넘게 증가했다.

    실제 신탁자산 판매잔고는 2017년 438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1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이자이익도 전년대비 44.4% 증가하며 2017년 1조2520억원을 기록했다.

    외환‧파생 수익도 321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부분이 전년대비 23.5% 감소하며 7907억원에 그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체질개선 노력의 결과로 수익성이 한 단계 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올해는 안정적 수익창출, 글로벌 영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