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환 대출 상담 건수 평소 수준정책금융상품 안전망대출 상담 순조로워
  • ▲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영엄점 오후 1시 풍경 ⓒ뉴데일리
    ▲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영엄점 오후 1시 풍경 ⓒ뉴데일리


    점포 내에는 고객이 한 명도 없다. 전화 문의를 받고 있는 직원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대기번호를 뽑으면 바로 업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첫 날인 8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영업점의 풍경이다.

    이날부터 법정 최고 금리가 27.9%에서 24%로 3.9%포인트 인하에도 지점에는 대환 대출 상담 등을 받으러 온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하기만 했다.

    요즘 비대면 채널 강화로 많은 업무들이 대부분 전화 등 유선이나 온라인으로 넘어간 탓도 있지만, 대환 대출을 신청하거나 관심을 갖는 대출자들이 많지 않다는 전언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대환 대출을 신청하려고 콜센터에 들어온 문의 건수는 평소와 다름 없었다"며 "상담이 들어와도 대부분 법정 최고 금리 인하와 무관하게 평소처럼 대환 대출을 문의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저축은행도 마찬가지였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연 24% 초과 대출 건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대환 대출 문의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법정 최고 금리 인하에 대비해 성실 상환자에 한 해 연 24% 이하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연 24% 초과 대출자에 대해 인하되는 법정 최고 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주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법정 최고 금리 인하가 시행된 첫 날, 대환 대출을 받아 실질적으로 이자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대환 대출 자격이 되는 차주들은 대부분 혜택을 받겠으나 그렇지 못한 차주들은 법정 최고 금리 인하 혜택을 당장 누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 일부는 애초에 대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측면도 있고, 대출 기간 중 연체 이력 등이 있으면 대환 대출 심사를 통과해 연 24% 이하의 대출로 갈아타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대환 대출용 정책금융상품인 '안전망대출'에 상담이 밀려드는 것도 아니다. 상담이나 접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 상품은 저신용·저소득자가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이후 연 12~24%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이번에 새로 공급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았는데 7일날 신청을 완료했어도 2영업일이면 보증을 통한 대환 대출이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서민금융통합콜센터와 연계해 안전망대출 상담을 진행하는 국민행복기금 콜센터는 현재 120명 중 안전망대출 상담 인력으로 70명을 배치한 상태다.

    실제 전화 연결을 해보면 때에 따라 연결이 밀리기는 하지만 상담을 받는데 큰 무리가 없는 실정이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70명의 인력을 안전망대출 상담에 투입한 상태지만 필요에 따라 120명 전원이 상담할 수 있도록 콜센터 인력 전체가 교육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