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동남아 고객 피부에 맞는 제품 개발해 선봬… '라네즈 비비쿠션 포어컨트롤' 인기"현지 패널 400여명, 연구소 운영하며 고객 니즈 분석"
  • ▲ 베트남 호찌민시 빈컴몰에 입점한 라네즈, 설화수 매장. ⓒ김수경 기자
    ▲ 베트남 호찌민시 빈컴몰에 입점한 라네즈, 설화수 매장. ⓒ김수경 기자


[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쿠션은 지금까지 써 본 것 중 한국 브랜드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커버력도 좋고 트러블이 잘 나는 제 피부에 잘 맞아요." (21세 대학생 탄(Thanh) 씨)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시의 빈컴센터 1층에 입점해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매장을 방문했다. 한국 매장과 차이점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크고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친절한 고객 응대가 눈에 띄었다.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에는 다양한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설화수는 고가 브랜드로 VIP 고객이나 단골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고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는 20대 초중반의 여성이 주요 고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베트남 여성 10명 중 화장을 하는 사람은 2~3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아직 뷰티 시장은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뷰티 블로그를 접한 베트남 젊은 여성들이 타깃 고객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베트남에 진출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류바람을 타고 K뷰티가 인기를 얻으면서 베트남 내 인기 화장품 브랜드로 금세 자리잡았다. 

  • ▲ 베트남 호찌민시 빈컴몰에 입점한 라네즈, 설화수 매장. ⓒ김수경 기자

    이니스프리에 클렌징폼을 사러 온 직장인 풍(Phung·29세) 씨는 "이니스프리 립스틱과 클렌징폼을 1년 전 부터 꾸준히 써오고 있다"며 "이니스프리는 동생 소개로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됐는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 씨와 같은 젊은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은 가격은 좀 비싸지만 품질은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라인인 설화수와 프리미엄 라인 라네즈, 매스티지 라인 이니스프리 등 총 3개 브랜드를 베트남 시장에 들여왔다.

    설화수의 윤조에센스, 라네즈 슬리핑팩, 이니스프리 화산송이팩은 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각 브랜드에서 선보인 쿠션 팩트도 인기가 많다. 쿠션 팩트는 제품 가격이 3만~4만원으로, 베트남 현지 대졸 초임이 3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월급의 10분의 1에 달하지만 미용과 패션에 눈을 뜬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현지 뷰티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아모레퍼시픽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은 녹차, 인삼, 콩과 같은 한국적인 재료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아시아인들에게 더 잘 맞고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을 한 번 써본 베트남 고객들은 반드시 재구매를 할 정도로 제품력에 대해서는 자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과 같이 고온 다습한 동남아 고객들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아세안 시장만을 위한 특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며 "라네즈 비비쿠션 포어컨트롤은 아세안 시장을 위해 개발한 제품인데 현지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라네즈 비비쿠션 포어컨트롤'은 기존 쿠션과 달리 촉촉함이 아닌 매트함을 강조한 제품이다. 베트남 여성 대부분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사용하고 있다. 촉촉한 형태의 쿠션은 머리카락이나 먼지 등이 얼굴에 달라붙기 쉽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개선한 것.

  • ▲ 이니스프리 베트남 호찌민 빈컴센터 매장 전경. ⓒ김수경 기자
    ▲ 이니스프리 베트남 호찌민 빈컴센터 매장 전경.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