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넥슨 사상 첫 2조 돌파… 엔씨, 79% 급증 '2조클럽' 코앞"장르 다양성 확보 및 플랫폼 확대 이어 해외 개발부문 M&A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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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 '빅3'인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가 6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모바일게임 흥행하고 해외 진출 성과가 확대된 덕분이다. 이들 3사는 올해도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시장 확대로 성장을 견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사는 지난해 매출 6조482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각각 2조4248억원, 2조298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33%, 28%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보다 79% 급증한 1조7587억원을 기록하며 2조클럽 문턱에 다다랐다.

    3사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사이 2조원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넷마블게임즈·넥슨·엔씨소프트 순으로 순위 재편도 이뤄졌다. 한편 영업이익에서는 전년 대비 123% 성장해 8856억원을 기록한 넥슨이 앞섰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각각 5850억원, 509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78%, 73% 상승했다.

    실적을 이끈 것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서 과거에 없던 수요층이 새로 생겨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PC온라인 사용자는 10대~2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모바일게임 시대에 들어와서는 30대 이상의 구매력을 가진 사용자가 늘었다.

    매출 1위로 등극한 넷마블게임즈는 매출의 90% 이상이 모바일게임에서 나온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3년 이후 모바일에 집중해 출시한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며 성장해 2015년 매출 1조72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다양한 모바일 신작을 내놓으며 실적을 견인해왔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 매출 성장의 1등 공신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이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아시아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북미와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뒤늦게 모바일시장에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MMORPG '리니지M' 덕분에 지난해 전체 매출의 57%인 9953억원이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넥슨은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지속적인 흥행과, 액스, 오버히트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3사의 해외진출 성과도 실적을 견인한 요인이다. 지난해 3사 매출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각각 1조5110억원, 1조3180억원을 기록, 각각 전체매출에서 66%와 54%의 비중을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늘면서 해외 비중은 24%에 그쳤다.

    지난해 연매출 2조 문턱 앞에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7일 윤재수 CF0(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개발 부문 M&A(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MMORPG의 모바일화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하는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을 내부적으로 지속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리니지2레볼루션의 해외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2레볼루션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미, 아랍 시장에도 연내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신작 MMORPG도 서구권과 일본 시장에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재작년과 작년에 내건 '글로벌 파이어니어(pioneer)'와 'RPG의 세계화' 미션을 올해도 이어나간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의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콘솔·온라인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자체 IP를 육성하고, 인기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BTS월드'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은 올해도 다양한 신작들과 글로벌 확대로 성장을 꾀한다. 넥슨은 지난달에만 모바일게임 '열혈강호M', '야생의땅: 듀랑고'와 PC온라인게임 '천애명월도' 등 신작을 선보였다. 올해는 작년 말 출시된 모바일게임 '다크어벤저 3', 'AxE', '오버히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