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PU 하락세 속 5G 추가 요금 지불할까? 우려…글로벌 통신사, 무분별한 5G 투자 지양""B2B용 5G서비스, 상용화 시점과 달라…정부, 스마트시티 사업 이끌어 5G IoT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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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시대를 앞두고 1인당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로레이팅 서비스가 강화되어야 한다는데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통사들의 가입자당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 속 소비자들이 5G에 대한 추가적인 요금을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 그리고 B2C 외 B2B용 5G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시기가 5G 상용화 시점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제로레이팅' 강화를 통해 5G 시대를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14일 장재현 LG경제연구원은 최근 '5G 서비스가 넘어야 할 과제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5G 잠재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로레이팅' 강화를 꼽았다.

    제로레이팅이란, 동영상·음원 스트리밍·게임 등 특정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소비하는 데이터를 과금하지 않거나, 소액의 정액을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컨대 SK텔레콤 이용 고객은 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를 할 때, 데이터 비용을 내지 않는다. 포켓몬고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통해 SK텔레콤 이용고객이 약 8개월간 누린 통신비 절감 혜택은 총 33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3000원, 5000원, 1만원 등 소액을 내고 동영상·음악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를 데이터 걱정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도 제로레이팅에 속한다.

    장 연구원은 제로레이팅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로 가입자당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 속 소비자들이 5G에 추가적 요금을 지불할 것인가, 그리고 B2B용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시기가 B2C 5G 상용화 시점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각종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수 있게 해 고객들이 5G 요금을 내도록 독려하고, 이러한 요금을 바탕으로 B2B 5G 서비스도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요즘같이 정부의 요금 인하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가입자당 매출(Average Revenue Per User, 이하 ARPU) 향상을 바라기는 쉽지 않다"며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사항은 아니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발발한 요금 경쟁으로 인해 ARPU는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에 있는 만큼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도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RPU 증가를 자신하지 못한다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5G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몇몇 글로벌 통신사들은 무분별한 5G 투자를 지양하고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노르웨이 통신사인 텔레노 어(Telenor)의 시그베 브레케(Sigve Brekke) 대표는 "5G 시장은 3G나 4G와 다르다. 5G만의 서비스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전국망 구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페인 최대 통신사인 텔레 포니카도 5G를 LTE 위에서 점진적이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5G 장비 시장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차이나 모바일의 상빙(Shang Bing) 회장은 "5G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성숙될 때까지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연구원은 "5G 서비스에서 B2B용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시기는 B2C 5G 상용화 시점과는 차이가 있다"며 "2020년 전후로 상용화되는 5G와는 최소 5년 이상의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매년 제시하는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량이 자리 잡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 로봇 및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기술들도 5~10 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장 연구원은 "다가오는 5G 시대에 대한 많은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이용 부담을 낮추고 데이터 이용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되야 한다"며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제로레이팅이 그 대안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5G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5G B2B용 서비스로 거론되고 있는 많은 서비스들이 거의 IoT 관련 서비스들"이라며 "정부가 스마트 시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면서 B2C 사업을 구축해나간다면, 그 안에서 스마트 교통, 스마트 물류, 스마트 에너지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돼 B2B용 5G서비스 등장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