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65명 선정 올해만 7명, 숨은 의인 찾아내 시상"'국가-사회' 돕는 일 발굴…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자"
  • ▲ LG 의인상은 2015년 9월 시작된 후 현재까지 총 65명에게 수여됐다. ⓒLG
    ▲ LG 의인상은 2015년 9월 시작된 후 현재까지 총 65명에게 수여됐다. ⓒLG


    "지금도 그 상황에 있었으면 그렇게 할 겁니다. 제가 특별한 게 아닙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이중근(61)씨는 지난달 2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해 화제가 됐다. 그는 사고 직후 차량으로 달려가 핸들과 운전석 시트 사이에 끼여 빠져 나오지 못하던 운전자를 구조했고 5초 뒤 차량은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전일여객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14일 'LG 의인상'을 받는다. 이날은 이씨가 정년퇴직하는 날이기도 하다. 2015년 9월 시작된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책임으로 보답하자'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됐다. 운영은 공익법인인 LG복지재단이 전담한다.

    이씨는 LG 의인상을 수상한 65번째 의인이다. 첫 번째 수상자는 출근길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다 차량에 치여 숨진 육군 특수전사령부 9공수여단 소속 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다. 그해 3명에게 수여된 LG 의인상은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1월 7명에게 주어졌다. 2주 당 1명이 선정된 셈이다.

    의인들의 면모도 다양하다. 해양경찰(10명), 군인(6명), 소방관(6명), 경찰(4명)이 가장 많았고 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외국인 노동자 같은 평범한 이웃도 다수였다. 연령대도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18세 고등학생부터 역삼역 칼부림 용의자를 붙잡은 80세 어르신까지 제각각이다. 특히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해 감동을 배가시켰다.

    구 회장은 평소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 왔다. LG가 의인을 찾아내 지원해 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의 유가족에게 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LG그룹은 LG 의인상과 함께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발굴해 지원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는 군인과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다 희생된 경찰관 가족에게는 수 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독립운동 관련 지원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1942년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며 중경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원을 희사한 바 있다. 

    LG는 2016년부터 계열사인 LG하우시스를 통해 독립유공자 가족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서재필 기념관, 윤봉길 의사 매헌기념관, 이회영 선생 우당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독립운동 관련 시설 개보수도 꾸준히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