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화·약가 압박 등에 사업모델 변화 및 R&D 투자 높여
유나티드·동국·대원 등 개량신약 및 사업다각화 등 차별화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중소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 출시 및 영업에 따른 성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사업모델 변화와 R&D 투자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의약품 특허만료로 인해 새로 창출되는 제네릭 시장규모가 2016년 2150억원, 2017년 2560억원, 2018년 300억원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수 시장 성장 둔화, 경쟁심화, 약가 압박 등에 따른 위기감으로 각 회사별 특화전략을 찾는데 분주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부문에 특화된 대표적인 중소제약사로 꼽힌다. 개량신약은 기존의 의약품을 가공해 부작용을 줄이고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한 것을 말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의약품의 경우 약효 지속시간을 늘린 서방형 제제 등이 대표적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의 대표 개량신약인 항혈소판제 '실로스탄CR'과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가스티인CR'은 지난해 각각 300억원, 100억원을 넘기는 매출을 기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실로스탄CR은 315억원, 가스티인CR은 10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향후 개량신약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은 400억원 규모 조영제, 의료기기 사업부를 분사시켜 동국생명과학을 신설하면서 의료기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동성에 차별화를 둔 모바일 CT(컴퓨터 단층촬영) '파이온'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자가혈당측정기 등의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6년 원광대학교병원과 '의료영상기기 개발 및 인프라 공동활용에 대한 MOU'를 체결하면서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동국제약과 원광대병원이 주력하는 의료영상기술은 환자의 수술 부위를 이동형 CT로 촬영하고, 이를 준비된 영상정보와 융합해 3D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또 동국제약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센텔리안'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안착한 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 43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는 약 6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대원제약은 제형개선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체신약, 종합병원, 비호흡기계의 매출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기존 제네릭, 병의원, 호흡기계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있다.

    특히 진해거담제 '코대원포르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병에 담겨 있던 시럽제를 파우치 형태로 개선해 회사 최대품목으로 성장했다.

    코대원포르테는 출시 4년만인 2017년 처방액 185억원을 기록했는데 편의성과 휴대성을 높인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

    대원제약은 이러한 제형 개선 기술의 노하우를 일반의약품인 감기약 '콜대원'과 위장약 '트리겔' 등에도 적용시켜 제품을 내놨다.

    윤선영 삼성증권 연구원 "과거처럼 오리지널 특허만료 시기에 맞춰 제네릭을 출시해 외형 성장을 누리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뷰티,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거나 R&D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과 수출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