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타트 한국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추진국적선사 몸집 키우기-글로벌 경쟁력 회복
  • ▲ 선적 대기 중인 울트라 프리저 컨테이너. ⓒ현대상선
    ▲ 선적 대기 중인 울트라 프리저 컨테이너. ⓒ현대상선


한국 해운업 재건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현대상선의 몸집 키우기 작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위원회가 출범한 데 이어 해운 재건 계획이 발표되면, 국적선사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해운업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뉴 스타트 한국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관계부처 간 협의에 들어간 상태로, 빠르면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사들의 의견은 수렴했지만, 아직 협의 중"이라며 "빨리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 스타트 한국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는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확정되면 해양진흥공사 설립위원회는 금융지원 등 곧바로 역할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특히, 국적선사 몸집 키우기가 제 1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상선의 선박 발주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는 선사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도 여기에 동참, 북미항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일본 해운 3사(NYK, MOL, K라인)의 컨테이너 사업은 오는 4월부터 통합 회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에 이행되고, 중국 선사 코스코쉬핑은 홍콩 선사 OOCL 인수를 연내 마칠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지금의 선복량으로 해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 현대상선 선복량은 34만TEU로 2M의 머스크(415만TEU)와 MSC(315만TEU)는 물론 합병으로 선복량이 255만TEU까지 늘어난 중국의 코스코와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규모가 작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올 상반기 안으로 2만2000TEU급 선박 12척, 1만4000TEU급 선박 8척 등 총 20척 발주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만2000TEU급 선박은 유럽에, 1만4000TEU급 선박은 미주 노선에 투입될 방침이다.

현대상선이 20척 선박을 확보하게 되면 선복량은 70만TEU급 이상으로 커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5개년 계획이 발표되면 금융 프로그램이 나오게 될 테고, 그 다음에 현대상선의 구체적인 선박 발주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5조280억원, 영업손실 40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줄여 4266억원 개선했다. 

또 현대상선은 실적과 함께 신규 시설 투자를 확정했다. 영업물량 증가에 따른 추가 컨테이너박스 발주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 발주 규모는 4만8490TEU(총 3만170대)로 투자금액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진흥공사 설립과 해운재건 계획이 윤곽을 보이면서 침체됐던 국내 해운업계에도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 1국적선사인 현대상선부터 몸집 키우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