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떨어진 낙찰률… '유찰 물건·진행 건수' 증가 견인강남 재건축·상업시설 응찰자 몰려… 경매 평균응찰자 소폭 증가
  • ▲ 지난해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지지옥션
    ▲ 지난해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지지옥션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가 전월대비 1369건 증가한 9902건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1월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 역시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8년 새해 첫 달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902건, 낙찰건수는 3838건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물건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인상으로 인한 본격적인 물량증가라고 분석했지만 지지옥션 관계자는 "금리상승 여파로 물건이 경매시장에 나오기에는 다소 시간이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8·2부동산대책 이후 낙찰률이 떨어지면서 유찰된 물건들이 시장에 쌓인 결과 진행건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전까지 전국 경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40%대 초중반을 유지했지만 대책 이후 1월까지 5개월 연속 30%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지난 1월 전국 낙찰률은 38.8%로 전년동월 대비 2.1%p 하락했다.


    반면, 전월 대형공장 저가 낙찰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9.5%p 상승하며 76.4%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5월 78.7%를 기록한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주목해 볼 부문은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다. 수도권 및 지방 낙찰가율 모두 상승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8.6%p 증가한 76.9%를 기록했다. 이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면 낙찰된 물건의 입찰 가격이 감정가보다 높다는 뜻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꼬마빌딩 등 근린상가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 및 상업시설 고가 낙찰이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강남 재건축, 서울 상업시설 등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5개월 연속 하락하던 경매 평균응찰자수도 1월 들어 소폭(0.1명) 증가한 3.6명을 기록하며 하락세에서 멈췄다.


    이와 관련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률 하락 및 지방 토지 물량 일부 증가로 인해 물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아쉬운 점은 2월 설 연휴와 함께 달이 짧아 경매 기일이 평소보다 줄면서 물량 증가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좋은 입지에 근린상가 건물 경매가 진행되면서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권 아파트와 비등하게 높은 수요가 있지만 역시 물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