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순이자이익 1조6976억원 증가해기준금리 인상 속 예금금리 상승 더딘 탓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지난해 4대 은행들이 이자마진으로 20조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조70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로, 대출금리는 올렸지만 예금금리는 낮추면서 예대마진이 커진 덕분이다.

    18일 각 은행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 등 4대 은행의 순이자 이익은 19조923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이익 규모는 1조6976억원(9.3%)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5조39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각각 4조1921억원, 4조8142억원, 4조7231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예대마진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016년 원화 대출 평균금리가 3.04%였지만 지난해는 0.04% 상승한 3.08%를 기록했다.

    반면 원화 예수금 평균금리는 1.25%에서 1.12%로 0.13% 포인트 하락하며 예대금리차가 1.96%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의 예대금리 차이도 1.68%에서 1.80%로 0.12% 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대출금리가 2.91%에서 2.89%로 하락했지만 예금금리가 1.49%에서 1.37%로 하락 폭이 더 컸다.

    우리은행 역시 대출, 예금금리 모두 하락했지만 금리 차이는 1.70%에서 1.78%로 상승했다.

    원화 대출금이 늘어난 것도 은행 곳간을 채워 준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은 840조6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조1400억원(5.0%) 증가했다.

    개인 신용대출이 80조7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고 주택담보대출도 318조3495억원으로 3.8% 늘어났다.

    사실 예대금리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대출금리는 민감하게, 예금금리는 더디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미리 선반영됐다.

    반면 예금금리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후 은행권이 금리 조정에 나서면서 예대금리 차이를 보이게 됐다.

    또 은행들이 요구불예금처럼 사실상 이자를 주지 않는 저비용 예금을 대거 유치하면서 평균 예금금리를 낮추는 효과도 발생했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대출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금리 상황을 보면 예대금리차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