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시세, 압구정 24.5억vs논현 9.4억… 무려 15억원 차
  • ▲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
    ▲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에도 강남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강남 안에서도 저평가된 지역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강남 입성이 가능해 수요층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대표 부촌 강남은 '억'소리 나는 집값이라는 표현을 뛰어넘어 '10억원' 정도 있어야 진입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실제 강남구 평균 집값은 14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매달 200만원씩 저축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60년을 꼬박 모아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강남 전역으로 범위를 확장해 살펴보면 10억원 미만으로도 입성할 수 있는 틈새가 보인다.


    KB부동산 시세정보를 살펴보면 강남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개포·압구정·대치동이다. 세 곳의 평균 시세는 3.3㎡당 각각 7300만원·5864만원·4808만원이다.


    반면 논현·세곡·신사동 평균 시세는 3.3㎡당 각각 3023만원·2699만원·298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하다.


    이와 관련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평균 아파트값은 24억5150만원으로 논현동에 비해 15억원이 비싸다. 압구정동 아파트를 팔면 논현동에 아파트 2채를 구입하고도 5억원 이상이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집값은 신축이나 재건축 아파트에 좌지우지 되는데 논현동은 그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고, 고급주택이나 빌라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근 강남 내에서도 논현동 같은 저평가 지역으로 수요층이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교적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보는 모양새다.


    강남구 논현동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에서 아파트를 장만하는데 필요한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강남 입성이 가능한 논현동의 경우 소형아파트와 빌라는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평가 지역으로 눈을 돌린 수요층의 이동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8월까지만해도 전용 84㎡가 8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논현동 동부센트레빌 현재 매매가는 12억원까지 뛰었다. 불과 4~5개월만에 3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입주 15년차, 150가구에 불과한 작은 단지임을 감안하면 오름폭이 큰 편이다.


    올해 그린벨트 해제지역으로 거론되는 세곡동도 강남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강남 입성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명박정부 시절 대거 공급됐던 세곡동 보금자리주택 전용 60㎡ 미만 아파트는 현재 분양가 대비 5억원가량 오른 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강남 안에서는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세곡동은 올해 조성지역이 확정될 신혼부부 희망타운 후보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교육여건을 갖춘 강남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시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과열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의 고강도규제에도 강남 집값은 언젠가 오를 것이라는 '강남 불패'에 대한 학습효과가 쌓이면서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면서 "보유자금이 적은 수요자라면 강남 내 저평가 지역이나 중소규모 아파트라면 생각보다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