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이 열린다⑩] 이혁제 오리온 이사 "제 2의 초코파이 만들 것"

초코파이·오스타·투니스 이어 새로운 성장 이끌 브랜드 론칭에 주력
"성공에 안주않고 새로운 도전 지속… 향후 동남아·중동 시장 확대"

김수경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2.19 14: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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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제 오리온 베트남 마케팅 부문 이사. ⓒ오리온


[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초코파이는 베트남 국민 모두가 아는 확고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투니스와 오스타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죠. 꼬북칩 같은 한국에서 대박난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입맛에 맞는 다양한 현지 제품으로 넥스트 초코파이를 만들어야죠."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이혁제 오리온 베트남 마케팅 부문 이사를 만나 오리온이 중국에 이어 제 2의 글로벌 시장으로 힘을 쏟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들여다봤다.

이혁제 이사는 지난 2005년부터 베트남 법인에 합류해 지금까지의 역사를 그대로 지켜본 그야말로 오리온 베트남 법인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그가 꾸준히 쌓아온 베트남어 실력은 현지인 수준으로 능통하다. 베트남에 머무른지 오래됐지만 아직까지도 직원들과 함께 거래처를 직접 돌며 가게 주인들과 대화를 나눌만큼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 이사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연간 판매량이 5억개를 돌파했다"며 "시장조사기관 칸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내 오리온 초코파이 브랜드 인지도가 100%가 나올 정도로 베트남 내에서는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래 시장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어디를 가도 오리온 제품이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촘촘한 유통망이 오리온의 최대 강점"이라며 "3000여명의 영업사원이 베트남 전국 16만개 유통거래처를 직접 발로 뛰며 마련한 최대의 성과"라고 평했다. 

이혁제 이사는 이같은 오리온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가 진짜 사업의 시작이라며 오리온의 경영 전략을 밝혔다.

그는 "오리온 시장 진출 초기인 10여년 전만 해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면 시장에서 빠른 반응을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베트남 내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상위 공급자가 시장 트렌드를 리딩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5~6년 사이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베튼마 시장에 모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제는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으로 경제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베트남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 점유율 약 65%를 차지하고 '오스타'와 '투니스', '고래밥' 등이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이대로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오리온의 판단이었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초코파이' 중량을 10% 늘리고 가격은 동결하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고 갑자스낵인 '오스타(포카칩)'는 현지 감자농장과 직거래를 하며 원재료 값을 개선하는 등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현지인 입맛에 맞는 '초코파이 다크'를 선보이고 우유과자 '밀키스', 스낵 '트럼(TRUM)' 등 베트남 맞춤형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혁제 오리온 베트남 마케팅 부문 이사(가운데)와 현지 법인 직원들. ⓒ오리온


이 이사는 "한국에서 대박이 났던 꼬북칩을 베트남 시장에 론칭하는 방안도 현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쌀로 만든 과자나 아침식사 대용식품, 견과류 등 베트남 현지 시장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신제품 10여종을 론칭할 계획이다. '초코파이'와 '오스타', '투니스' 등 기존 브랜드가 오리온의 시장 기반을 다지는 초석 역할을 했다면 이제 신제품으로 다음 성장을 이끌 준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오리온 베트남 법인 매출은 2224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21% 신장한 27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넓게는 중동 시장까지 선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006년 호찌민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9년에는 파이와 비스킷 주요시장인 북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하노이에도 공장을 가동했다. 매년 파이와 스낵류 매출이 증가하면서 내년께 공장 증설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이혁제 이사는 "베트남 시장이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피상적 접근으로는 절대 승부를 볼 수 없는 곳"이라고 강조하며 "오리온은 지금이 완성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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