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회원으로 운용사 22곳 대거 가입협회내 자산운용업권 ‘소외현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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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사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금융투자업계 내 업권 간 갈등이 대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자산운용사 22곳이 금융투자협회 신규 정회원사로 대거 가입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사 수는 8일 기준 총 263곳에 이르게 됐다. 이 중 자산운용사가 191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증권사는 56개, 선물사 5개, 부동산신탁회사가 11개다.

    협회에 가입한 자산운용사 중에는 직원 수가 적은 소규모 운용사들도 다수 있다. 이들은 협회가입을 통해 인력 부족으로 챙기기 어려운 공시, 보도자료 배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 인가받은 후 협회 가입을 하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인가를 받은 업체들이 신규 가입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20개 이상의 운용사가 대거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조직 내에서는 집합투자서비스본부 내 자산운용지원부에서 자산운용사들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또 WM서비스본부에서 ISA, 펀드 등 자산운용업계의 일부 업무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현재까지 협회의 관련 부서 확충 및 인원 충원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초 열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도 ‘업권 간 차별’이 화두가 되며 자산운용협회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대두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업계 챙기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앞서 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장도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협회 분리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자산운용협회 분리 관련) 이야기가 나온 배경에는 어떤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충분히 의견을 듣고 특정 업권에 쏠리는 바 없이 균형있게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이날 향후 해결할 업계 당면과제로 대형 증권사의 초대형IB 및 글로벌화 전략, 중소형 증권사의 특화 수익원 발굴 등을 언급했으나 자산운용업계 관련 현안은 상대적으로 언급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자산운용업계는 지난 2015년 설립요건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며 큰 폭으로 수가 늘었지만 절반 가까이 되는 업체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운용사 195개 중 8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는 55%가 적자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가 많아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자산운용업계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그에 걸맞는 위상 확립 및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