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준프리미엄' 투트랙 전략 글로벌 1위 수성"갤럭시S9 '5000만대' 거뜬…'HW-SW' 혁신 총력"
  • 갤럭시S9 추정 이미지. ⓒ미국 블로거 에번 블라스 트위터 화면 갈무리
    ▲ 갤럭시S9 추정 이미지. ⓒ미국 블로거 에번 블라스 트위터 화면 갈무리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8' 개막 하루 전인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공개한다. 갤럭시S9에는 3D 얼굴인식, 수퍼슬로모션(초당 1000장 촬영), 가변 조리개, 소셜 기능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갤럭시S9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샘 모바일은 "이번 MWC는 갤S9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 했고, 폰 아레나는 "갤S9이 MWC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것"이라 기대했다. 

    갤럭시 신제품이 MWC에서 공개되는 건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를 통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MWC에는 208국에서 10만8000명의 관람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갤S9이 연간 500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성공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8의 경우 대기수요가 겹치면서 연간 60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갤럭시S9도 5000만대 판매를 거뜬히 기록할 것"이라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억17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15억800만대)의 21.1%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가 출시된 2011년 점유율 19.9%로 선두에 오른 후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3년에는 갤럭시S4, 갤노트3의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 3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 애플은 15.5%의 점유율에 그쳤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갤럭시A·갤럭시J·갤럭시On·갤럭시 그랜드 등 중저가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자국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점유율을 넓혀가고, 애플이 중저가 시장에까지 침투하면서 전략 수정은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실제 SA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9.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갤노트7 사태가 터진 2016년에도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다"며 "애플과 중국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유율이 소폭 하락할 순 있지만, 현재와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 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사태가 불거진 2016년에도 점유율 20.8%로 2위 애플에 6%p 이상 앞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S9과 갤노트9 등 혁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준프리미엄인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량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갤럭시J 등 이익률이 낮은 저가형 제품을 줄여나가는 등 제품믹스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홍주식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는 TV 분야에서 저가 제품을 축소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것과 같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보일 수 있다"며 "점유율과 판매량은 소폭 줄어들 순 있지만, 수익성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을 도입해 하드웨어 폼팩터(새로운 형태)에 변화를 주고, 소프트웨어에선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오정숙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하드웨어에서는 폼팩터, 소프트웨어에서는 사용자경험(UI·UX) 측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교체 주기 축소를 위해 기존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면서 시장의 수용성을 높이는 혁신에 역량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