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자금은 식품·바이오 부문 글로벌화에 사용 예정CJ제일제당, 핵심 계열사로 더욱 부각될 듯
  •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 중장기 비전인 '월드 베스트 CJ'를 향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CJ헬스케어 매각을 통해 향후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1일 CJ그룹에 따르면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하고 확보한 1조3100억원의 자금은 향후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인 식품·바이오 부문 글로벌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한국콜마는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시장에서 CJ헬스케어 몸값이 1조5000억원까지 형성됐지만, 고용 승계 등 비가격적인 부분에서 한국콜마가 높은 점수를 따면서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차원의 목표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 회장은 복귀 후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 베스트 CJ'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도 사내방송을 통해 "CJ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돼 세계인들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고, 한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로 세계인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야 한다"며 글로벌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성장은 그룹 목표 달성의 필수 요건이다. CJ제일제당은 그룹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자금줄로 꼽힌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그룹 중간 지주사로서 인수합병을 주도하고, 해외 투자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식품업체 민닷푸드, 브라질 고단백소재 전문회사 셀렉타 등을 인수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사료공장을 추가로 짓고, 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식품 통합생산기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 대상으로 바이오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신흥국가들은 소득이 늘면서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사료 수요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 사료 및 사료첨가제시장의 36%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헬스케어 매각 자금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며 "이번 매각 자금으로 실탄은 확보한 상태고, 이제는 추진력있게 투자 확대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