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운규 산업통상주 장관이 오는 24일부터 나홀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원전 세일즈길에 나선다. ⓒ 한수원
    ▲ 백운규 산업통상주 장관이 오는 24일부터 나홀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원전 세일즈길에 나선다. ⓒ 한수원


백운규 산업통상주 장관이 오는 24일부터 나홀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원전 세일즈길에 나선다. 오는 3~4월께 사우디아라비아 신규 원전 예비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우호국인 UAE의 지원사격을 받겠다는 의지다. 

우리나라는 탈원전 기조 속에 대내외적으로 우리 원전의 안전성, 우수성을 두루 알려야 하는데정작 원전 건설을 담당할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수장이 나란히 공석이어서 상대국의 신뢰를 얻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백 장관은 오는 24~26일 UAE를 찾아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미 행정청 장관 등을 만난다. 백 장관은 설 연휴 직전'사우디아라비아-UAE 경제협력사업 점검회의'를 열고 "사우디 원전 수주에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백 장관은 이달 UAE를 찾은 뒤 조만간 사우디를 방문해 우리의 원전 기술력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12월 각국이 제출한 기술정보요구서 답변서를 바탕으로 올 3~4월께 예비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올해 말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2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UAE에 한국형원전 4기(APR 1400)를 짓고 있으며 이중 1호기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향후 사우디까지 수주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근 유력 후보로 미국이 거론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우리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불식시킬 원전 실무진인 한전과 한수원의 수장이 이번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 점도 불안요소다. 지난해 말 영국 뉴젠 원전 유치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백 장관 외에도 한전 조환익, 한수원 이관섭 사장이 나란히 세일즈에 나섰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산업부가 한시라도 빨리 산하기관의 사령탑을 임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을 도울 기관장들과 관계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사우디 뿐만 아니라 체코 등 원전 수주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CEO리스크'로 작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