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부총리 만나 다양한 사업 가능성 집중 협의"LG 손 뗀 가스기반 석화단지 건설 등 구체적 결정 사안 없다" 말아껴
  • ▲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한화토탈이 카자흐스탄 정부와 태양광 및 석유화학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으로 각국의 주요 인사가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으로 불린다. 한화그룹에서는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을 비롯해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 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참석했다. 

행사 기간 중 이뤄진 카자흐스탄 부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는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인 태양광사업과 석유화학과 관련 전반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카자흐스탄은 국제 유가 상승 및 환율 안정화에 힘입어 경제회복세에 들어서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는 상황이다. 올해 130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 및 석유개발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증가 추세다.

김희철 사장은 "자국의 경제 개발을 위해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권하는 수준으로 태양광 및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카자흐스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참여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고 부인했다.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아티라우(Atyrau) 석유화학 특별경제구역에 세워지는 것으로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주 원료로 연간 84만t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80만t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LG화학이 지난 2011년부터 5년여 동안 공을 들여 추진해오다 철수한 사업이다. LG화학은 당초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Kazakhstan Petrochemical Industries)와 합작으로 2017년 초 상업생산 예정이었다. 만약 이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에틸렌 초호황 시기와 맞물려 수천억원대의 추가 이익이 가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EPC(설계·조달·시공)비용 문제와 국제유가 폭락 등 난관에 부딪히며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LG화학은 완공시기까지 늦춰가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지난 2016년 투자비 증가를 이유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카자흐스탄 정부 차원에서 프로젝트 재추진 의지가 강한데다 유가 안정화 및 가스 기반 석유화학 생산설비의 경쟁력도 높아지며 투자처 물색이 한창이다.

오는 4월 경에는 대한민국 정부와 카자흐스탄간 경제공동위가 개최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프로젝트 진행에도 활기가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 한화토탈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카자흐스탄 현지 사정에 밝은 국내 한 관계자는 "한화토탈 사장이 다보스포럼에서 부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 중 하나로 카자흐스탄이 진행하고 있는 석화공장 프로젝트에 관심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희철 사장은 "카자흐스탄에서 앞으로 개발하는 부분에 대해 일반적인 얘기가 오고갔을 뿐 석유화학 프로젝트만 언급된 적이 없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