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센싱'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 대거 탑재큰 몸집에도 부담 없는 주행 편의성 '감탄'
  • ▲ 혼다 '오딧세이'.ⓒ이지완 기자
    ▲ 혼다 '오딧세이'.ⓒ이지완 기자


    혼다의 8인승 미니밴 '오딧세이'는 다재다능한 패밀리카로 요약된다. 최첨단 주행 안전기술과 다양한 편의사양은 일상을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훌쩍 떠나고 싶은 일탈을 꿈꾸게 한다.

    차량명인 오딧세이(odyssey)는 '경험 가득한 긴 여정'을 의미한다. 장거리 운전에도 끄떡 없을 넓고 쾌적한 탑승 공간과 확트인 시야감은 이 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기자는 지난 21일 오후 혼다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역에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왕복하는 약 130km 구간이다.

    외관은 5세대로 진화하면서 기존 대비 세련되고 더 고급스러워졌다. 혼다 패밀리룩인 솔리드 윙 페이스가 도입돼 더욱 날렵한 인상을 심어준다. 확 달라진 디자인은 투박하고 커보이기만 했던 전 세대의 이미지를 모두 지웠다.

  • ▲ 혼다 '오딧세이' 측면.ⓒ이지완 기자
    ▲ 혼다 '오딧세이' 측면.ⓒ이지완 기자


    길게 뻗은 측면은 매끈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패밀리카의 대명사인 오딧세이는 크고 길어 부담이 된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차량을 보니 부담스럽지 않고 정돈이 잘 된 느낌이었다.

    오딧세이는 가족을 위한 차 답게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숨겨져 있다.

    2열이 사방으로 움직이는 '매직슬라이드 시트'는 아동 및 노약자의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또 시트 조절을 통해 차량 내부의 공간 구성을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다.

    천장에는 10.2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별도로 부착돼 DVD 시청 등이 가능하다. 차량에 작은 극장이 달린 것이다. 장거리 운행 시 탑승자들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오딧세이는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모델인 만큼 운전자 외에도 탑승자들을 위한 배려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뒷좌석 탑승자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헤드폰을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헤드폰을 착용하더라도 운전자가 뒷좌석과 소통할 수 있는 '캐빈토크' 시스템을 사용하면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다.

    차량 내부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는 '캐빈와치'는 고개를 뒤로 돌리지 않아도 뒷좌석 탑승자의 현재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 혼다 '오딧세이' 디스플레이 및 버튼식 기어.ⓒ이지완 기자
    ▲ 혼다 '오딧세이' 디스플레이 및 버튼식 기어.ⓒ이지완 기자


    오딧세이를 시승하면서 느낀 가장 색다른 점은 센터페시아에 놓인 버튼식 기어다. 처음에는 중립 기어 버튼 우측에 놓인 비상등 버튼을 찾는데 다소 애를 먹긴 했다. 다소 생소하지만 숙달되면 오히려 더욱 편리하다.

    통풍시트와 열선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까지 다양한 편의기능이 탑재된 것도 가족들과 긴 여정을 떠나는 운전자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대형 차량이 갖는 편견 중 하나가 소음이다. 차량의 몸집이 크면 클수록 엔진음 등의 소리가 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딧세이를 한 번만 타보면 그 편견을 깰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동을 켰을 때 엔진음이 생각보다 작아서 놀라웠다.

    오딧세이는 3.5 i-VTEC VCM 엔진에 전자제어식 자동 10단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VCM은 주행 상황에 맞춰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변환하는 제어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이 더욱 증대될 수 있다. 복합연비는 9.2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8g/km이다.

    주행 성능도 생각보다 우수하다. 전장 5190mm, 전폭 1995mm, 전고 1765mm로 육중한 몸매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음에도 가속 시 응답성도 빨랐다. 고속 주행 시에도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과도한 풍절음을 유발하지도 않았다. 방지턱을 지날 때 역시 탑승자가 큰 충격을 느끼거나 할 정도의 부담은 없었다.

  • ▲ 혼다 '오딧세이' 스티어링 휠.ⓒ이지완 기자
    ▲ 혼다 '오딧세이' 스티어링 휠.ⓒ이지완 기자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지만 무겁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좌우로 크게 움직여도 둔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급격하게 좌우로 방향을 틀었을 때도 차량이 한쪽으로 쏠린다거나 하는 느낌도 없었다. 주차 시에는 후방 카메라와 후·측방 센서가 탑재돼 편안하다. 이외에도 '혼다 센싱'이라 불리는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돼 안전성 역시 우수하다.

    혼다의 오딧세이는 다재다능한 패밀리카로 정의내릴 수 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비다. 복합연비가 9.2km/L인데 이날 주행 시에는 6.3km/L 정도가 나왔다. 차량의 색상은 실버, 화이트, 블랙, 레드, 메탈, 그린 등이 있으며, 판매가격은 5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