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회장에 집중됐던 업무, 분담 통해 효율성 극대화후계 구도 명확히해 혼란 줄이고, 내부 결속 다지는 효과
  • ▲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왼쪽)과 한상윤 신임 사장(오른쪽).ⓒBWM그룹코리아
    ▲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왼쪽)과 한상윤 신임 사장(오른쪽).ⓒBWM그룹코리아


    BMW그룹코리아가 김효준 회장과 한상윤 사장 체제로 전환된다. 17년간 BMW그룹코리아를 이끌어온 김효준 회장의 뒤를 이어 한상윤 말레이시아 법인장이 합류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시너지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김 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한 사장에게 전수함으로써 BMW가 한국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도록 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부로 한상윤 말레이시아 법인장이 BMW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다.


    한상윤 사장은 김효준 회장에 의해 육성돼 해외 법인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런 한 사장이 다시 한국에 돌아와 김 회장의 뒤를 이어 BMW코리아 사장을 맡게 된 것이다.


    BMW그룹코리아는 김 회장에 집중됐던 업무를 한 사장이 상당 부분 분담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사장은 좀 더 비즈니스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차기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함으로써 BMW그룹코리아 내 레임덕이나 혼란도 사전에 막을 수 있게 됐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갑자기 인사 발령이 나면서 사장의 공석이 몇개월씩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BMW그룹코리아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들에게는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해주는 의미도 있다. 본사에서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기 보다는 우리도 잘하면 사장이 될 수 있고,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한상윤 사장 입장에서는 짧게나마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하면서 경험한 노하우를 한국시장에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효준 회장 입장에서는 좀 더 큰 그림에서 한국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BMW그룹코리아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수립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회장 체제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BMW그룹코리아는 현재 벤츠코리아와 국내 수입차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판매 자체에 대한 영향력도 크지만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하고, 미래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등 자동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한상윤 신임 사장은 1991년 시드니 공과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브코리아, 한국지엠 등을 거쳐 2003년부터 BMW코리아에서 근무해왔다. 마케팅과 미니(MINI) 총괄, BMW 세일즈 총괄을 거친 후 2016년 1월부터 BMW그룹 말레이시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