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2명 전직 1명, 모두 경남銀 출신노조 "독립경영 비전 가진 인물 적합"
  •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은행 본점. ⓒ경남은행
    ▲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은행 본점. ⓒ경남은행
    차기 경남은행장 압축 후보에 현직 임원 두명과 전직 임원 한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차기 행장 후보 9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숏리스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차기 은행장 후보 공모가 마감된 뒤 하루 만에 최종 후보 3인이 결정된 것이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인물은 황윤철 BNK금융지주 부사장과 허철운 전 경남은행 수석부행장, 구삼조 경남은행 부행장이다.

황윤철 부사장은 1980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마케팅본부장, 지역발전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지주로 이동해 전무로 승진한 뒤 같은 해에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김지완 회장 취임 초부터 줄곧 함께했다.

퇴직 임원 중 유일하게 기회를 잡은 허철운 전 부행장은 지난 2014년 현 손교덕 은행장 선임 당시 최종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주요 임원 자리를 두루 역임하면서 내부 사정을 꿰고 있으며, 탁월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구삼조 부행장은 1981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종합금융부장, 투자금융부장을 거쳐 여신지원본부장, 영업지원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 핵심 업무를 두루 역임했다. 그의 원만한 성격 탓에 조직 융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내 학벌로 보면 현직 임원인 황 부사장과 구 부행장은 마산상고 출신이며, 허 전 부행장은 김지완 회장의 부산상고 후배다.  

경남은행은 오는 27일 임추위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종 후보 1인을 내정한다. 이후 내달 2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경남은행장을 선출한다.

한편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차기 은행장 선임과 관련 임추위에 도덕적 흠결이 없고 경남은행 독립경영에 대한 소신이 있는 후보, 학연·지연을 배제할 수 있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후보 등 요건을 검증해달라고 제시했다. 

최광진 노조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진 않지만 특정 파벌이 주가 된 코드 인사는 인정할 수 없다"며 "경남은행의 독립경영은 지속돼야할 과제인 만큼 BNK금융 하에 강단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은행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계파에 의한 경영이 청산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만큼 개혁성을 가진 CEO를 뽑아야할 것"이라며 "차기 은행장은 독립된 자율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과 양행 표준화 추진 정챙에 대한 원칙, 지역 영업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