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채권 만기 연장 무산… 사실상 부도

  • ▲ 금호타이어가 또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가 또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또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사실상 금호타이어가 MOU를 체결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P플랜(초단기 법정관리)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26일까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 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해야 하는데 노조가 크게 반발하면서 사실상 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자구안에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 구성원이 고통을 부담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측이 노조에 제시한 내용은 세부적으로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1조3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노사 합의를 담은 자구안 이행 약정 체결을 제시했다. 

만일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 만기 연장안은 없던 일이 된다. 채권만기 연장이 중단될 경우, 즉시 회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을 철회해야 자구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더블스타로 매각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제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계 더블스타로 매각된다면 '제2의 쌍용차' 같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 ▲ 산업은행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하면서 더블스타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 ⓒ 뉴데일리
    ▲ 산업은행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하면서 더블스타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 ⓒ 뉴데일리


  • 산업은행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하면서 더블스타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더블스타가 추가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등 진통 끝에 매각이 불발됐다. 

    산업은행은 이후에도 행내 금호타이어 TF를 꾸려 매각을 준비해왔다. 근래 채권단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서 중국 더블스타가 재거론되면서 노조의 반발이 한층 거세진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경영정상화 후속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금호타이어 이사회 결과가 나오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