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내수 전년 동월 대비 48.3% 감소한 5804대스파크와 말리부 등 전 차종 전년보다 판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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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한국GM)의 2월 내수 판매가 반토막 났다. GM의 철수 가능성과 정부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노사간 임단협도 진척이 없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꺼려한 탓이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한국지엠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철수설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지엠의 2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8.3% 급감한 5804대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대수는 3만67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0% 감소했다.


    군산공장 폐쇄로 촉발된 철수설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구매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GM은 이달에 있을 신차 배정에 대해 노조의 고통부담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지난 28일 진행된 노사간 임단협 3차교섭은 성과없이 끝났다.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버티기로 마지막 생존 기회도 잃어버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정부 역시 GM의 경영 투명성과 중장기 발전 계획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이 없을 시에는 지원이 없음을 밝히고 있어 사태 해결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국지엠의 자동차 구매를 꺼릴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GM이 철수할 경우 A/S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중고차 가격 하락 등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지엠의 2월 내수 판매는 반토막이 났다. 내수에서 전 차종이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줄었다. 그나마 내수 판매를 이끌었던 스파크와 말리부 등도 판매가 각각 39.3%, 64.5% 감소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루즈와 올란도는 2월 내수에서 각각 234대, 365대가 판매됐다. 두 차종은 추가 생산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된다.


    사태 해결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급감하면서 판매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게 된다.


    회사 측은 고객 신뢰 회복에 전념하고자 3월 한 달간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쉐비 프로미스는 ▲스파크와 말리부, 트랙스의 기존 보증 기간에 2년을 추가 적용해 5년 또는 10만 km까지 확대된 보증 서비스 ▲ 크루즈와 올란도, 캡티바의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55%까지 보장하는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모션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한국지엠의 희망퇴직은 이날 오후 5시에 신청 마감이 끝난다. 정확한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단의 비용절감도 병행하고 있다. 전무급 임원을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을 2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6명에 달하는 외국인 임원도 절반인 18명까지 줄이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의 팀장급 이상 인원은 약 500명, 임원급은 1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장기적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쉐보레 제품을 믿고 구매해준 고객들께 감사드린다”며, “3월에는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자 보증기간 연장과 중고차 가치 보장 등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해 9000억원 손실을 포함해 4년간 3조원 가량의 적자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