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D-5, 불꽃 프로모션팀 50여명 행사 준비 막바지올림픽보다 관객친화에 중점, 캐릭터 불꽃·화산 불꽃 선봬
  •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한화가 평창 패럴림픽에서 화려한 불꽃쇼의 정점을 선보인다. 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 개·폐회식이 진행되는 경기장 하늘도 한화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불꽃으로 수놓아질 예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패럴림픽 개막을 닷새 앞두고, 한화의 불꽃을 책임지는 '불꽃 프로모션팀'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준비 기간만 1년이 넘는 이번 올림픽 불꽃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하루 약 50명의 팀원들이 평창에서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개회식에 앞서 이날 춘천에서는 성화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 패럴림픽을 기념하는 첫 불꽃행사가 열린다. 이날 춘천에 도착한 성화는 원주, 정선, 강릉 등 개최 지역 강원도의 4개 시·군을 달려 9일 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에 도착한다. 

불꽃 프모로션팀의 불꽃디자이너인 윤두연 과장도 춘천에서 불꽃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내내 쏘아 올린 20여만 발의 불꽃은 모두 윤 과장을 포함한 불꽃디자이너 3명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불꽃디자이너는 불꽃 연출의 핵심이다. 불꽃이 그림을 그리는 물감, 발사 도구를 화구라고 볼 때,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불꽃 디자이너다. 디자이너가 얼마나 연출을 잘하느냐에 따라서 불꽃의 평가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윤두연 과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수백번은 한 것 같다"며 "불꽃을 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고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회식 공연은 '쇼6'라는 명칭으로 정식 프로그램으로 등록됐다. 불꽃행사가 올림픽 정식 공연으로 인정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시도들도 돋보였다. 이번 개막식은 지붕이 없는 경기장에서 열렸기 때문에 불꽃을 표현하는 방식도 색달랐다. 달리기 하듯이 '릴레이 방식'으로 불꽃을 터뜨리고, 경기장 안에서도 불꽃을 쏘아 올렸다. 
전문 무용수들이 직접 불꽃놀이 장비를 몸에 부착하고 연기하는 '휴먼 퍼포먼스 쇼', 70m 상공에서 불을 뿜어낸 '타워 쇼' 등이 평창에서 처음 시도됐다. 



  • 다가올 패럴림픽의 불꽃은 보다 관객 친화적으로 펼쳐진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이 불꽃을 한 폭의 그림처럼 잘 볼 수 있도록 올림픽 개회식보다 하늘에서 많은 불꽃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앉은 위치에 따라 시야가 달라져 일부 관객들은 밑에서 쏘는 불꽃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불꽃은 풍향이나 풍속에 매우 예민한데, 하늘에서 발사하는 불꽃이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불꽃 프로모션팀이 패럴림픽에서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이유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마일 표정, 하트, 고양이 등 다양한 모양의 '캐릭터 불꽃'이 밤하늘을 장식할 예정이다. 불꽃을 다양한 각도로 쏘아 올려 화산 모양을 만드는 '화산 불꽃'도 선보인다. 
    윤 과장은 "패럴림픽 개회식에서는 스마일 표정처럼 보기만 해도 희망적인 불꽃들로 올림픽과 다른 콘셉트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불꽃행사와 더불어 성화봉송에도 함께한다. 전국 다섯 곳에서 채화된 성화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잠실에 모여 합화식을 하고 4일 서울을 시작으로 춘천, 원주 등 강원도를 돌며 성화 봉송을 한다. 
    800명의 성화 주자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성화봉송을 진행하며, 현장에는 13명의 성화불꽃지킴이가 불꽃이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자들과 함께 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