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경영진추춴위원 5명 중 4명 유임 찬성
  •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유임에 무게가 실리면서 오는 3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유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늘어나게 된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 신용보증기금,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 5명 중 4명이 최근 유 사장의 유임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서면 동의서를 현대상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추천위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서 나머지 위원 1명의 동의 여부에 상관없이 유 사장의 유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유 사장은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014년 인천항만공사를 거쳐 2016년 9월 26일 현재 자리에 올랐다. 유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 29일부로 만료된다.

현대상선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상정하고 이달 말 주총을 통해 유 사장의 재선임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아 유창근 사장의 연임 안건을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현재 취합 중"이라며 "유창근 사장 유임과 관련해서는 회사 내에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총회는 3월 중순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취임식에서 "짧은 시간내 흩어져 있는 전열을 바로잡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수익창출 기반을 재정립함으로써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선사가 된 현대상선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주문했다.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특히, 화주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유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유 사장은 평소 "화물이 제 때 도착하지 않으면 화주의 작업 자체가 중단된다"며 서비스 품질 가운데서도 화물운반 정시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봤다. 현대상선은 창립 후 최초로 8월 선박운항 정시성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했다. 9월 5위로 하락하긴 했지만 10월 다시 1위를 되찾았다. 

대내외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 사장 취임 이후 현대상선은 실적 발표 시기에 맞춰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 사장은 정해진 간담회 시간 외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히 답변해 주며 현대상선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현대상선의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정기노선 확장과 화주 영업을 통해 수익성은 높아지고 물동량도 늘었다. 현대상선이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경영정상화에 성공하고 2020년 환경규제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 사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아시아~북유럽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의 '해운재건 5개년계획'이 3월 안으로 발표되면 선박 발주 작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계획안이 나오면 현대상선이 선박 20척을 발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0년 전 세계적 환경규제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올해는 준비 기간의 첫 해로서 사업을 단단히 하고 다가오는 기술혁신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