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부터 채용비리까지…실적 부진은 덤취임 6개월째 맞이한 현 김지완 회장 '골머리''2인자' 박재경 사장 영장 재청구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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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가 또다시 수렁에 빠졌다. 주가조작 파문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채용비리까지 산 넘어 산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된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가 특정인 채용에 개입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주 대표는 전 부산은행장의 외손녀와 전직 국회의원의 자녀를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피의자 심문을 받은 박재경 BNK금융 사장은 뚜렷한 물증이 없어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주 대표는 채용비리로 불거진 2015년 당시 부산은행 인사담당 임원으로 채용과정을 총괄했고, 박재경 사장은 부행장으로 최종면접관 중 한 명이었다. 

BNK 그룹 내에서 현직 고위 임원 및 대표가 구속되는 것은 성세환 전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성 전 회장이 170억원대 자사주 시세조종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BNK 전체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BNK금융은 6개월째 지속된 경영 공백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외부 인사인 김지완 회장을 선임하면서 조직 안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CEO리스크로 인한 발목은 실적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더 참담하다. 전년 대비 37.84% 감소한 20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방은행 왕좌자리를 대구은행에 내주기도 했다.

실적 하락세는 자산건전성을 위해 미리 충당금을 확보했고, 지역 경기 침체가 한몫했기 때문이지만 CEO리스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시 성 전 회장은 부산은행장을 겸직했다. 

여기에서 불에 기름을 얹는 듯 채용비리까지 걸려 넘어지게 된 것이다.

부당 채용으로 지목된 당시 은행장이 성 전 회장인 것도 악재의 연결고리다. 검찰은 조만간 성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에 대한 재구속 여부도 발등의 불이다. 박 사장은 성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김 회장 선임 당시 최종 압축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그룹 내 핵심 인물로서 차기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박 사장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면서 대내외적으로 파장은 물론 경영 리스크까지 가져올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지난 1월 지주사 총괄 사장 직속으로 개원한 그룹인재개발원도 운영도 문제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박 사장이 그룹 전체 인재양성을 관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

현재 BNK금융은 강 대표와 박 사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강 대표에 대해 자진 사퇴 혹은 해임을, 박 사장에 대해서는 지주 사장직 폐지 여부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