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투자계획 보장되면 해외투자 반대 이유 없다"이달말까지 노사 합의 위한 협상 재개 요청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금호타이어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금호타이어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협력과 상생을 통한 위기 극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호타이어는 7일 자구안 및 해외자본 투자에 대한 회사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전문을 토대로 작성됐다.

    김종호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현재 심각한 적자 누적과 유동성 고갈로 법정관리 위기에 처했다"며 "자력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효성 있는 자구안 마련과 건전한 외부 자본 유치 및 채권단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 합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이달말까지 외자 유치 동의서가 포함된 자구안을 협의하고,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며 "자구안은 해외 매각과 별개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과 법정관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종호 회장은 "지난해 영업손실은 1569억원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적자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3개월에 걸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계속기업가치 4600억원, 청산가치 1조원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영 적자와 실사 결과를 종합하면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기한 내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해외자본 투자에 대해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법인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경영정상화와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및 수익성 확보, 판매 확대 등을 위해서는 신규 자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회사는 해외자본이라도 건전성이 확인되고, 투자를 통해 미래 계속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자본 투자와 관련해 ▲국내외 공장 포함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최우선 조건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종호 회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회사와 임직원, 협력업체, 대리점, 지역경제 등 모든 구성원의 생존과 회사의 정상화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동조합을 포함한 전 구성원이 현재 상황에 대해 일방적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힘을 합쳐 법정관리의 위기를 탈출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당부했다.